'옛동료 환대에 감동' 추신수, "나쁘게 살진 않았구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24 05: 45

"나쁘게 살지는 않았구나". 
'추추트레인' 추신수(31)가 활짝 웃었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굿이어볼파크에서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 데뷔전을 가진 추신수는 공교롭게도 친정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만났다. 신시내티와 클리블랜드는 굿이어볼파크를 사이에 두고 함께 훈련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 추신수는 낯익은 클리블랜드 동료들로부터 환대를 받았다. 카를로스 산타나, 제이슨 킵니스,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등 친하게 지낸 옛 동료들이 그를 보자마자 달려와 악수를 건네고 어깨동무를 하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때로는 멱살을 잡는 과격한 장난도 서슴지 않으며 반갑게 해후했다. 

지난 2001년 고교 졸업과 함께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미국 생활을 시작한 추신수는 착실하게 성장했으나 스즈키 이치로 벽에 막혀 빅리그에서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2007년 7월말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지만 이것이 추신수의 야구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비로소 풀타임 빅리거이자 주전으로 자리매김했고, 2009~2010년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빅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동료들과도 허물없이 어울리며 명실상부한 클리블랜드의 중심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되며 7년간 정든 팀을 떠났지만 추신수나 클리블랜드 선수들이나 서로에 대한 마음은 변치 않았다. 추신수는 시범경기 전부터 "옛 동료들을 빨리 보고 싶다"며 재회를 기다렸고, 맞은 편 덕아웃 적이 된 옛 동료들도 그를 둘러싸 반갑게 맞이해줬다. 
추신수는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옛 동료들을 봐 설레었고 기분이 좋았다. 아는 선수들마다 인사하며 반겨줬다. 트레이너와 의사들도 반가워하더라"며 "가까운 곳에 있어서 그런건지 몰라도 이렇게 반갑게 맞이해 기분이 좋았다. 미국 생활이지만 그동안 내가 그렇게 나쁘게 살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감격해 했다. 
미국이든 어디든 사람 사는 세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바르게 생활하면 누구든 인정해준다. 추신수와 클리블랜드 동료들의 해후가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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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굿이어=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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