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승’ 일본, 에이스 다나카는 또 불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2.24 06: 48

“일단 이긴 것은 크다”라는 야마모토 고지 감독의 말대로 이기기는 했지만 찜찜함이 남을 만한 경기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이 호주와의 첫 공식 연습경기에서 승리했으나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다.
일본은 23일 교세라 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연습경기에서 8회 터진 베테랑 아이카와 료지(야쿠르트)의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1회 먼저 2점을 내준 일본은 8회 나카타 쇼(니혼햄)와 이바타 히로카즈(주니치)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1,2루의 기회에서 아이카와가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홈런을 때리며 기사회생했다.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던 일본은 이날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되살렸다.
그러나 과제도 적지 않은 경기였다. 우선 선발 당시부터 우려를 모았던 타선은 이날도 전반적인 침묵을 이어갔다. 7회까지는 단 1안타에 그치는 빈공이었다. 아직 타자들의 컨디션이 정상적이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장타나 연속타를 기대하기 어렵다”라는 일본 언론의 우려 섞인 시선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경기였다. 스포니치아넥스는 “아이카와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교세라 돔에서는 한숨만 나오고 있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가 다시 한 번 흔들렸다. 최근 변화구 제구에 난조를 겪는 등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지 못햇던 다나카는 이날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부터 문제였다. 1사 후 볼넷 2개가 나오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다나카는 후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선취점을 헌납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나온 워커의 땅볼 때 1점을 더 실점했다.
2회에도 1사 1,3루에서 동료들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추가실점할 뻔했다. 1회에만 25개의 공을 던졌고 3회까지 총 투구수는 53개였다. 스포니치아넥스는 “다나카가 여전히 공인구에 고전했다. 65개의 투구수 제한이 있는 1라운에서는 치명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3회 제구가 말을 듣지 않은 직구 대신 슬라이더 위주로 공 배합을 바꿔 삼진 2개를 잡아낸 것이 위안이었다.
다만 다나카에 뒤를 이어 나온 투수들은 깔끔한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스기우치 도시야(요미우리), 노미 아쓰시(한신), 마키타 가즈히사(세이부)는 추가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6이닝을 틀어막았다. 특히 마지막에 나선 히든카드 마키타가 삼진쇼를 벌인 것은 인상적이었다. 일본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호주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다나카와 마찬가지로 우려 섞인 시선을 모으고 있는 마에다 겐타(히로시마)가 선발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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