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서 LG로 이적한 3인방이 이적생 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현재윤 김효남 손주인 셋 모두 일본 오키나와에서 맹훈련에 임하며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훌륭히 수행 중이다. 코칭스태프가 그린 밑그림을 충실하게 따라가는 한편, 연습경기 활약으로 1군 엔트리 진입에도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트레이드시 주축 선수였던 현재윤은 팀 내 최고참 포수답게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포수진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장광호 배터리 코치는 “현재윤이 들어온 효과가 굉장히 크다. 작년에 윤요섭이 40여경기, 조윤준이 20여 경기를 선발 포수로 뛰었는데 사실 포수는 300경기 정도는 뛰어야 경기 흐름을 알 수 있다”며 “선수가 코치들을 통해 배우는 것도 있지만 바로 옆의 선배가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를 보고 배우는 부분도 크다. 현재윤으로 인해 윤요섭과 조윤준이 많이 성장할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윤 역시“생각했던 것보다 후배 포수들의 성장속도가 빠르다. 포수진 전체가 훈련은 힘들어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땀흘리고 있다”며 후배들과 함께 하는 훈련에 만족을 표했다. 현재윤은 연습경기 실전에서도 후배 투수들을 편안하게 이끌며 노련미를 과시했다.
현재 주전 포수 경쟁 중인 현재윤은 사실상 1군 엔트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쟁자인 윤요섭과 조윤준 모두 1군 포수 경험은 지난 시즌이 전부기 때문에 1군 엔트리에 들어가는 포수 두 자리 중 한 자리는 경험이 많은 포수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설령 현재윤이 주전포수마스크를 쓰지 못하더라도 경기 후반 마무리투수와 호흡을 맞추는 마지막 포수로 교체 출장할 수 있다.
김효남과 손주인도 실전에서 자신들의 진가를 발휘, 개막전 엔트리 합류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김효남은 선발투수로 연습경기에 등판하고 있는데 선발 투수 세 자리 중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목적으로 연습경기 선발 등판서 호투 중이다. 지난 16일 삼성전에서 2이닝 무실점, 23일 SK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팀 내 선발 경쟁자 중 유일하게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삼성의 두터운 투수진에 밀려 1군 무대 호투에도 줄곧 2군으로 내려갔던 설움을 LG에서 씻겠다는 각오다.
손주인 역시 수비뿐이 아닌 타석에서도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손주인은 출장한 연습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또한 3루와 유격수를 고루 소화하며 LG 수비진 안정에 힘을 보탰다. 이대로라면 단순한 백업 멀티 내야수가 아닌, 주전 경쟁을 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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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윤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