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4)이 스완지 시티(스완지)의 일거양득에 도전한다.
스완지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서 브래드퍼드 시티(4부리그) 2012-2013 캐피털 원 컵(리그컵) 결승전을 갖는다. 이번 결승전은 스완지에 있어서 매우 특별하다. 101년 스완지 역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직전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 감독은 앞선 리버풀전이 무려 7일 전에 열렸음에도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는 등 모든 초점을 리그컵 결승에 맞추고 있다.
스완지는 이미 축제 분위기다. 아직 결승전이 열리기 전이지만, 상대가 4부리그의 중위권(11위)에 불과한 만큼 전력의 차이가 엄청 나기 때문이다. 스완지가 전문적인 프로 선수들로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적지 않은 반면 브래드퍼드는 수퍼마켓 점원과 목사 출신 등 다양한 곳에서 본업이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즉 전력의 비교 자체가 안된다고 할 수 있다.

스완지는 101년 구단 역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이 눈 앞에 온 만큼 구단과 팬들의 기대감은 남다르다. 게다가 리그컵에서 우승할 경우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도 매력적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9위에 머무르고 있는 스완지로서는 정규리그서 진출권을 따는 것보다 리그컵에서 획득해야만 한다.
기성용에게도 좋은 기회다. 기성용은 이미 셀틱 시절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다 경험했다. 그렇다고 해서 만족하고 있는 건 아니다. 유럽대항전이라는 더욱 높은 무대는 선수들로서는 매번 꿈꾸는 무대다. 기성용도 "우승을 통해 유로파리그에 다시 한 번 나가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셀틱 시절 정규리그와 스코티시 컵(FA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특히 2010-2011 스코티시 컵 결승전에서 마더웰을 상대로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셀틱에 우승컵을 안긴 바 있다. 기성용은 "스코티시 컵 우승 때 결승골을 넣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그런 기회가 다시 왔으면 한다"며 팀의 메이저 대회 첫 우승과 유럽 무대행을 자신의 손으로 이끌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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