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호주 경계령, 옥스프링 더 빨라졌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2.24 10: 30

대한민국 대표팀이 속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B조에서 호주는 최약체로 꼽힌다. 2라운드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은 2승 1패, 한국과 대만 그리고 네덜란드까지 호주를 1승의 제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결코 얕볼 수 없는 호주다.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선수가 적지 않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도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기도 했던 크리스 옥스프링과 브래드 토마스는 호주 대표로 선발됐다. 그 밖에도 시카고 컵스 소속인 라이언 롤랜드 스미스와 호주리그 좌완 에이스 애덤 브라이트도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WBC 전력분석을 위해 대만을 찾은 김인식 기술위원장은 "호주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팀"이라고 말한다. 특히 김 위원장은 "우리 나라에서 뛰었던 옥스프링은 공이 오히려 좋아졌다. 대신 토마스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옥스프링은 호주 프로야구 시드니에서 뛰고있고 토마스는 대만 프로야구 슝디 엘리펀츠 소속이다.

옥스프링은 2007년과 2008년 LG에서 뛰며 우리에게 낯이 익은 선수다. 2008년에는 10승10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하며 LG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부상 등 여러 요인으로 LG를 떠난 뒤에는 주로 자국인 호주 리그에서 뛰고 있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호주 대표팀에서는 여전히 에이스급 대우를 받는다.
토마스는 2008년과 2009년 한화에서 뛰며 도합 44세이브를 올렸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104경기에 출전, 5승 11패 44세이브 평균자책점 2.86을 한국에서 남겼다. 부인의 건강 문제로 한국을 떠나야 했다.
현재 옥스프링은 호주 대표팀에서 주축 선수다. 2009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회복기를 거쳐 지금은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온다. 토마스는 구위가 약해졌다는 평이지만 좌완으로는 여전히 빠른 공을 자랑한다.
옥스프링과 토마스가 한국전에 출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 위원장은 "지금 옥스프링이나 토마스 같은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이나 일본에 다시 진출하려고 할 것이다. 열심히 던질거니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23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옥스프링은 선발로 나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결국 그날 경기는 일본이 2-3으로 간신히 역전승을 거뒀지만 호주 야구의 저력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한국은 호주와 다음달 4일 경기를 벌인다. 1승의 제물로 생각하고 있는 호주지만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 더욱 강해진 옥스프링이 한국전을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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