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수위 높이고 웃음 잡았다.. 풍자는 '아직'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2.24 09: 12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tvN 'SNL코리아'가 웃음을 제대로 잡았다.
지난 23일 방송된 'SNL코리아'는 성적 표현 수위를 대폭 높여 지루하지 않았고, 최민수의 코믹 연기는 발군이었다. 다만 정치 및 시사 풍자는 기대만큼 날카롭진 않았다.
가장 큰 히트는 최민수의 '홀리데이' 패러디였다. 파란 일회용 우산을 들고 박재범을 쫓아다니는 그의 모습은 전후 맥락을 전혀 몰라도 웃음을 터뜨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다른 코너에서도 최민수 특유의 터프한 이미지는 코미디로 비틀었을 때 효과가 컸다. 바이크를 타고 폼을 잡던 그가 욕쟁이 할머니한테 머리를 얻어맞거나, 책상 위에 올라가 바지를 벗으려 하며 나훈아 기자회견을 패러디하던 장면은 최민수였기에 더 웃길 수 있는 것이었다.

수위도 높여서 미국의 오리지널 'SNL'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신동엽은 물론이고 '19금' 유머를 찰지게 소화하는 안영미와 의외로 적응을 잘하는 박재범의 활약도 돋보였다.
다만 정치 및 시사 풍자는 아쉬움을 남겼다. 박근혜 당선인의 취임식에 온 MB를 다룬 코너는 진부했고, '글로벌 텔레토비'도 출연자 소개에 그쳤을 뿐 신선한 점은 없었다.
프로그램이 정치 풍자와 19금 코드에 있어 촌철살인의 대사가 거의 없이 슬랩스틱에만 기대고 있다는 점도 제작진이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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