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이제부터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부상이다. 20일 최종 엔트리를 제출한가운데 부상 선수가 나온다면 교체가 가능하지만 의사의 진단서를 비롯해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사실 엔트리 제출 직전까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선수가 세 명 있다. 대표팀 부동의 테이블세터 이용규(28,KIA)와 우완 윤희상(28,SK), 그리고 좌완 차우찬(26,삼성)이다.
이용규는 대표팀 합류 직전부터 갑자기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선수생활 하면서 다리가 부러진 적은 있어도 어깨가 아픈 적은 없었는데 정말 답답했다"는 것이 이용규의 설명이다. 타격이나 주루에는 문제가 없지만 왼쪽 어깨 통증으로 수비에서 송구가 안 되는게 큰 문제였다.

때문에 이용규는 21일에야 첫 캐치볼을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계속 튜빙을 하면서 재활에만 몰두했다. NC와의 연습경기 1차전은 전준우가 중견수로 나왔지만 2차전과 3차전은 이용규가 정상적으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2차전에서 이용규는 긴 송구가 힘들어 우익수 손아섭이 대신 받아 송구를 했지만 3차전에는 직접 커트맨인 유격수까지 던졌다. 어깨가 계속 호전되고 있기에 대회 개막까지는 무리 없이 컨디션을 맞출 수 있을 전망이다.
윤희상은 SK 캠프에서 오른쪽 팔뚝에 공을 맞으면서 저림 증상이 왔다. 엔트리 교체를 고려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했다. 그런 와중에 정현욱(35,LG)와 교체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난 가운데 윤희상도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현재는 불펜피칭을 3번까지 소화한 상황. 24일 NC와의 마지막 연습경기에 등판이 예정돼있다. 대표팀에서 포크볼을 가장 잘 던지기 때문에 반드시 회복이 필요하다.
차우찬은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의 괌 캠프에서부터 안고 온 통증이다.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찾아오고 투구를 할 때마다 힘겨워 한다. 다행히 차우찬 역시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23일에는 첫 불펜피칭을 소화했고 25일 대표팀 자체 청백전에서 첫 실전투구에 나선다.
"매일마다 허리가 좋아지고 있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다짐하는 차우찬이다. 대표티에 좌완투수가 부족한 가운데 차우찬이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된다면 롱 릴리프부터 좌완 원 포인트까지 활용 폭이 다양하다.
양상문 수석코치는 "희상이와 우찬이 모두 불펜피칭이 괜찮다. 부상에서 회복해 가고 있는 단계인데 대회 개막까지는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부상자가 하나 둘 돌아오는 가운데 대표팀 전력이 하루하루 올라가고 있다.
cleanupp@osen.co.kr
도류(타이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