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은 일 년 내내 안방극장 상영중이다. 누구 누구가 어느 프로에서 놀라운 솜씨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들리기 무섭게 또 다른 오디션이 새롭게 선보인다. 어느덧 TV 속 가수 오디션은 그야말로 사시사철 맛 볼 수 있는 프로그램 포맷으로 자리 잡는 셈. 이로 인해 오디션 프로그램이 식상하다는 시청자 의견이 분분해진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만의 차별화에 성공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좋은 성적표를 받는 데 성공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SBS 'K팝스타2’, MBC ‘위대한 탄생3’, 엠넷 '보이스 코리아 2’ 등이다. 이 밖에도 엠넷 ‘슈퍼스타K', ‘보이스 코리아 키즈’, KBS 2TV '탑밴드’ 등이 이미 방송을 마쳤고 일부 프로그램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오디션 춘추전국시대에도 ‘보이스 코리아 2’와 ‘K팝스타2’는 두각을 나타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보이스 코리아2’(이하 ‘보코2’) 첫 회는 평균 시청률 3.33%(닐슨코리아, 엠넷+KM+온스타일+올리브 채널 합산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안착했다. 첫 등장부터 왕좌에 오르게 된 ‘보코2’는 신유미, 박의성, 이예준, 김민석, 이시몬, 이재원 등 실력파 참가자들이 대거 출연해 오디션 ‘끝판왕’임을 증명했다.

‘보코2’는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승부한다’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블라인드 오디션. 지난해에 이어 이번 시즌에서도 이러한 원칙을 지키면서 다른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외면 받은 실력자들의 관심이 ‘보코’로 쏠렸다. 이에 관련해 엠넷의 김기웅 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보코2’에 출연하기 위해 ‘슈퍼스타K’ 등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은 참여하지 않고 기다렸다는 참가자들이 많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코2’는 이처럼 오직 실력으로만 승부한다는 콘셉트와 참가자들의 놀라운 가창력으로 첫 방송부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보코2’가 20대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이라면 ‘K팝스타2’는 10대~20대 초반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렇기에 ‘K팝스타2’는 어린 천재들의 활약이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다. 참가자 중에서도 악동뮤지션, 방예담 등은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음악스타일과 천재성을 선보이며 호평 받고 있다. 이뿐 아니라 악동뮤지션은 연이어 자작곡의 음원을 발표해 많은 사랑을 받음으로써 사실상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에 섰다.
'K팝스타2‘는 지난 17일 방송에서 11.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송된 MBC '일밤-아빠 어디가’와 KBS 2TV '남자의 자격’을 제치고 1위를 수성했다. 이제 한 회의 생방송 경연을 마친 ‘K팝스타’는 오디션의 긴장감에 불을 붙이는 시점이어서 앞으로의 시청률 추이에 귀추가 주목된다.
오디션 예능은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외면 받는 프로그램도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보코2’에서 멘토로 출연하고 있는 가수 신승훈은 기자간담회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이 식상하다는 말에 대해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미 하나의 문화다”라고 답했다. 과연 그의 말처럼 오디션이 TV 예능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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