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괴물 투수 류현진(26)의 메이저리그 공식 첫 등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가 상대해야 할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시범경기 첫 게임부터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면서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다.
화이트삭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시범경기 첫 게임에서 장단 14안타를 터뜨린 타선에 힘입어 9-0 대승을 거뒀다. 다저스가 화이트삭스의 마운드에 산발 3안타로 막힌 반면 화이트삭스는 홈런 2방 포함 장타만 5개를 터뜨렸다.
25일 같은 장소에서 화이트삭스를 상대하는 다저스는 잭 그레인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그레인키는 이날 선발투수 커쇼처럼 2이닝만 던질 예정이다. 류현진은 3회부터 두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을 맡는다.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갖는 첫 공식경기라는 점에서 류현진에게 쏠리는 관심도가 매우 높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 대해 "긴장되는 건 전혀 없다. 어차피 1이닝만 던지는 것이다. 홈런을 맞든 뭘하든 볼넷만 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첫 경기가 갖는 상징성과 다저스의 선발진 경쟁을 감안할 때 이왕이면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
그런 점에서 화이트삭스 타자들이 시범경기 첫 날부터 호쾌한 타격을 보인 것은 조심해야 할 대목이다. 에이스 커쇼도 2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등판한 다저스 투수 7명은 모두 안타를 맞았으며 5명이 실점을 허용할 정도로 화이트삭스 타자들에게 난타당했다.
화이트삭스는 이날 알레한드로 데아자, 알렉스 리오스, 폴 코너코, 애덤 던, 다얀 비시에도, 알렉세이 라미레스, 고든 베컴 등 주축 타자들이 모두 나왔다. 특히 3번타자로 나온 리오스는 커쇼에게 적시 2루타를 터뜨리는 등 2안타를 때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주축 타자 중에서 데아자와 던을 제외하면 모두 우타자라는 점에서도 좌완 투수 류현진으로서는 쉽지 않은 조건이다. 좌타자 던도 지난해 41홈런을 터뜨린 거포로 리그 최다 볼넷(105개)-삼진(220개)을 기록한 타자라 류현진과 어떤 승부를 펼칠지 상당히 흥미롭다.
하지만 류현진이 1이닝만 던진다는 점에서 화이트삭스의 모든 타자들과는 상대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레인키가 2이닝을 깔끔하게 막는다면 하위타선만 상대할 수 있다. 중심 타선을 피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류현진에게도 나쁜 조건이 아니다. 하지만 8번타자 포수 타일러 플라워스가 이날 솔로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하위 타선도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
과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첫 경기에서 어떤 첫 인상을 남길까. 25일 새벽 한국 야구팬들의 시선이 그에게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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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렌데일=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