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잊지 않겠다" 추신수, 감동의 편지 화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24 11: 23

'추추트레인' 추신수(31)가 전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단장에게 감동의 편지를 보내 화제다.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추신수는 지난 23일 클리블랜드와 첫 시범경기를 앞두고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에게 지난 6년간 자신의 보살펴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담은 편지를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편지는 짧은 문장으로 돼 추신수가 자필로 쓴 것으로 전해진다. 
추신수는 편지에서 "신시내티로 이적한 뒤 많은 생각이 들었다. 6년 전 클리블랜드에 처음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생각들이 머릿 속을 채웠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는 출전 기회가 없었지만, 클리블랜드에서는 매일 선발로 경기에 뛸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며 "나와 가족들은 기회를 준 안토네티 단장에게 항상 고마워하고 있다. 클리블랜드가 준 기회를 잊지 않겠다. 당신들이 준 기회가 없었다면 나는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을 때에는 동료들과 헤어지는 게 아쉬웠지만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를 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중견수를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정말?'이라는 반응이었다. 제이 브루스가 우익수로 뛸 때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충격이었다"고 트레이드 당시 중견수 전환에 대한 당혹감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야구가 비즈니스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안토네티 단장은 좋은 팀을 만들고자 노력했고, 나 역시 당신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당신의 노력에 답할 수 없었다"며 아쉬워한 뒤 "클리블랜드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믿는다. 당신은 유망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선수들도 당신의 말에 잘 따를 것이다. 가까운 시간에 결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는 덕담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추신수는 "트레이너와 클럽하우스 사람들까지 클리블랜드와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이 그리울 것이다. 몸은 떨어져도 모든 이들이 내 머릿 속에 함께 하며 기억될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추신수의 편지를 받은 안토네티 단장도 "그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다. 매우 사려 깊고, 가슴으로 전해진 편지였다. 정말 고맙다"며 감격해 했다. 
추신수에게 클리블랜드는 기회의 팀이었다. 지난 2001년 고교 졸업과 함께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미국 생활을 시작한 그는 착실하게 성장했으나 스즈키 이치로의 벽에 막히며 빅리그에서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2007년 7월말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고, 이곳에서 주전으로 도약하며 정상급 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비록 팀을 떠났지만 추신수는 자신에게 기회를 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전 구단에 대한 예의를 잊지 않았다. '폭스스포츠'에서도 야구 카테고리 메인에 추신수의 훈훈한 편지 기사를 크게 다루며 집중조명했다. 시범경기 첫 날 클리블랜드 옛동료들과 반갑게 재회한 추신수는 "미국 생활이지만 그동안 내가 그렇게 나쁘게 살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기쁨을 나타내기도 했다. 야구 외적으로도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는 추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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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리조나=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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