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 성공에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LA 다저스 주전 포수 A.J 엘리스(32)가 한국에서 온 괴물 투수 류현진(26)에 대해 다시 한 번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근 다저스가 발간한 구단 매거진에는 올해 팀 전력과 향후 전망에 대한 기사가 실려있다. 이 기사에서 주전 포수 엘리스가 류현진을 높이 평가하며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단으로부터 류현진의 피칭이 담긴 비디오를 받아 투구 레퍼토리와 커맨드를 주의 깊게 지켜봤다는 엘리스는 "그는 정말 깨끗한 투구 메커닉을 가졌고, 패스트볼을 홈플레이트 좌우로 모두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며 "그는 마운드 위에서 공 던질 때 매우 편안해보인다. 공을 던지는 템포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모든 면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로서 상당한 퀄리티를 갖고 있고, 올해부터 당장 그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난 우리팀의 성공에 있어 류현진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핵심 선발투수로 다저스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엘리스는 류현진과 이미 두 차례 불펜피칭에서 함께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류현진은 "엘리스 덕분에 굉장히 편하게 던질 수 있다"며 절대적인 믿음을 나타내고 있고, 엘리스도 "투수를 위해 공을 받는 게 포수의 역할이다. 네가 있으니까 내가 있는 것"이라는 말로 환심을 사고 있다.
엘리스는 서른줄을 넘은 뒤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찬 늦깎이형 선수다. 한 때 구단으로부터 '선수를 그만 두고 코치를 하는 게 어떠냐' 권유를 받을 정도로 선수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야구를 포기하지 않으며 끈질기게 매달렸고, 지난해 공수 양면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일약 주전 포수로 자리잡았다.
리그 전체 주전 포수 중 수비율 4위(0.995), 도루저지율 5위(0.327)를 오를 정도로 수비에 강점이 있는 엘리스는 공격에서도 타율 2할7푼 13홈런 52타점으로 쏠쏠한 타격 솜씨를 자랑했다. 공수에서 류현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최고의 도우미다. 류현진도 "엘리스를 믿고 던지겠다"고 말했다. 환상의 배터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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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렌데일=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