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 만끽' 채태인, 부활의 신호탄 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2.24 16: 31

드디어 터졌다. 채태인(31, 삼성)이 대포를 가동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전훈에 참가 중인 채태인은 24일 온나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앞선 5경기에서 8타수 1안타로 침묵했던 채태인은 이날 7번 1루수로 선발 출장, 0-3으로 뒤진 2회 2사 1루 상황에서 SK 선발 여건욱에게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빼앗았다. 삼성은 SK를 6-5로 꺾고 오키나와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채태인의 첫 홈런이 주는 의미는 크다. 2008년 최형우, 박석민과 함께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던 채태인은 2009년 타율 2할9푼3리 17홈런 72타점 58득점, 2010년 타율 2할9푼2리 14홈런 54타점 48득점으로 주축 타자로서 제 역할을 소화했다.
하지만 그는 뇌진탕 후유증에 시달리는 등 잇딴 부상과 부진 속에 2011년부터 2년간 하향 곡선을 그렸다.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이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꾸준히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이승엽의 복귀 속에서도 개막전부터 4월 한 달간 1루수의 몫은 채태인이었다. 그만큼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거듭해서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기대 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새해 첫 훈련이 열린 9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류 감독은 "지난해 부진했던 채태인이 올 시즌 어느 만큼 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류 감독은 "작년처럼 이승엽과 채태인을 지명타자와 1루수로 번갈아 기용할 생각"이라고 못박았다.
채태인은 지난해 연봉에서 54.5% 삭감된 6000만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고 괌 1차 전훈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프로 데뷔 후 가장 큰 시련을 겪었다. 괌 2군 캠프에서 독기를 품고 훈련에만 몰두했던 채태인은 1군의 부름을 받고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채태인은 지난 2년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사실이나 여전히 해줘야 할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의 방망이가 달아오른다면 삼성 타선의 무게감은 배가 될 듯. 뒤늦게 터진 한 방이지만은 '가뭄 뒤 단비' 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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