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P, 데뷔 이래 최단기간 단독공연..그럴만 했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2.24 19: 57

데뷔한지 이제 겨우 1년여. B.A.P는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가득 채우며 또 한팀의 걸출한 인기그룹의 탄생을 알렸다.
아이돌그룹들이 20~30대 누나팬을 공략해온 최근 가요계에서 이례적으로 10대 취향의 음악을 내세운 이들은 아이돌그룹 사상 최단기간만에 단독콘서트를 개최하며, 10대 팬덤이 다시 위력적으로 뭉치기 시작했음을 입증했다.
B.A.P는 지난 23일에 이어 24일 오후 6시에 열린 첫 단독콘서트 ‘B.A.P 라이브 온 얼스 서울(LIVE ON EARTH SEOUL)'에서 2시간동안 25곡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약 4천명의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지난해 6번이나 컴백을 거듭하며 꾸준히 신곡을 발표한 덕분에 이중 4곡을 제외하곤 모두 자신들의 곡으로 채울 수 있었다.

기량도 훌륭했다. 멘트를 최소화하고 무대를 중심으로 쫀쫀하게 짜인 공연은 멤버들의 100%라이브 실력을 뽐내게 했으며,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통일된 구성으로 지구인을 찾은 외계인이라는 B.A.P의 콘셉트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외계에서 이들이 어떻게 지구를 찾게 됐는지를 설명하며 진지하게 시작한 이 공연은 대형 비행선이 착륙하고 멤버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차별화를 꾀했으며 멤버들은 ‘워리어’로 시작해 ‘빗소리’까지 쉬지 않고 라이브 무대를 꾸몄다.
공연장을 찾은 국내외 10대팬들은 멤버들이 말을 건넬 때마다 공연장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지만, 음악이 시작되면 아이돌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무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은 특별 공연도 선보였다. 보컬라인 대현과 영재는 ‘프라이스 태그(Price Tag)’를, 막내라인 젤로와 종업은 ‘티치 미(Teach me)’와 ‘점프(Jump)’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리더 방용국은 최근 트위터에 공개했던 자작곡 ‘새크러멘털 컨페션(Sacramental Confession)’의 무대도 완벽한 복근과 함께 선보였다.
과감한 투자도 눈에 띄었다. 평화주의자를 표방하는 이 그룹은 ‘원샷’ 무대에 앞서 전쟁에 반대하는 영상을 선보였으며, 공연 막바지에는 옮기는 데에만 수천만원이 드는 대형 마키 동상을 세웠다. 멤버들은 강렬한 힙합과 뜨거운 록, 귀여운 댄스를 오가며 10대팬들을 충분히 충족시켜줬다.
지난해 신인상을 휩쓸고 벌써 월드투어를 꿈꾼다는 이들은 첫 콘서트를 맞아 눈시울을 붉히던 ‘촌스러운’ 선배들과도 궤를 달리했다. 긴장한 기색 하나 안보인 멤버들은 끝까지 발랄하고 힘이 넘쳤다. 팔 부상 때문에 미디엄템포곡 무대에만 올라야했던 멤버 힘찬만이 팬들에게 편지를 읽으며 “빨리 나아서 컴백하겠다”고 울먹였다.
멤버들은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 더 만든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rinny@osen.co.kr
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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