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커브 달인' 블라일레븐 코치, '복병' 네덜란드의 관심인물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02.25 06: 40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이 3월 2일 대만에서 네덜란드와 첫 경기를 갖습니다.
네덜란드는 그동안 코칭 스태프를 밝히지 않았는데 2월 21일 발표한 최종 엔트리 명단에서 헨스리 모이렌스(46)감독과 버트 블라일레븐(61) 투수코치 등 6명 코치 명단이 확정졌습니다.
모이렌스 감독은 뉴욕 양키스에서 5년, 몬트리얼 엑스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에서 각각 1년씩 7년간 빅리거 좌익수-1루수-3루수를 걸친 지도자입니다.

눈여겨볼만한  코치는 버트 블라일레븐입니다.
블라일레븐은 2009년 제2회 WBC에서도 네덜란드 대표팀의 투수코치를 맡아 푸에르토리코에 이어 당시 메이저리거 20명으로 구성돼 우승 후보 1순위였던 도미니카공화국을 3-2, 2-1로 두차례나 꺾는 대파란을 일으키며 팀을 16강에 진출 시킨 주역입니다.
네덜란드 자이스트에서 태어난 블라일레븐은 어렸을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자라며 샌디 쿠팩스를 우상으로 여기고 커브를 배웠습니다.
우완으로 완벽한 낙차를 구사하는 ‘오버핸드 드롭 커브’와 팔을 내려서 던지는 ‘라운드 하우스 커브’, 부상 이후 개발해 큰 효과를 본 ‘슬로 커브’ 등 세가지 종류의 커브를 던졌습니다.
970년부터 22년 동안 메이저리그 미네소타(11년)를 비롯해 피츠버그, 클리블랜드, LA 에인절스, 텍사스에서 활약한 블라일레븐은 통산 287승 250패, 평균자책점 3.31, 3,701개 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역대 순위에서 탈삼진 5위, 완봉승 9위(60경기) 선발 등판 11위(685경기) 이닝 14위(4,970이닝)에 올라 대투수 톰 시버(3,640)보다 더 많은 삼진을 잡아내고 월터 존슨(666)보다 더 많은 경기에 선발로 나섰으며, 로저 클레멘스(4,916⅔)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졌습니다.
명예의 전당 입성 기준으로 여겨지는 통산 300승에는 약간 못미쳤지만 98년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 헌액 자격을 얻은 블라일레븐은 14년동안 꾸준히 도전한 끝에 2년전 마침내 선정 기준인 75% 득표를 넘기는데 성공, ‘14수’끝에 입성했습니다.
이번의 네덜란드 대표팀은 현역 메이저리거가 2명에,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망주가 다수 포함됐습니다.
여기에 지난 해 양키스에서 홈런 14개를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434홈런에 빛나는 앤드류 존스(36. 일본 라쿠텐)도 합류했습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지난 11일 출정식에서 "네덜란드는 빠른 주자들이 많아서 뛰는 야구를 한다고 하더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에서 올 시즌 외국인선수로 뽑은 네덜란드 출신 투수 릭 벤덴헐크(28)에 자문을 구한 결과였습니다.
메이저리그 출신은 일본리그 홈런왕 2연패를 달성한 블라디미르 발렌틴(29. 야쿠르트), 유격수 안트렐톤 시몬스(24. 애틀란타) 등입니다. 마이너리그 유망주는 내야수 잰더 보가어츠(21)로 마이너 경력이 3년째인데 작년에는 더블A와 싱글A를 오가며 홈런 20개를 날렸고 타율이 3할에 가깝습니다.
또 외야수인 랜돌프 옥투버(24•워싱턴 싱글A)와 로저 버나디나(29. 워싱턴),  칼리안 샘스(27•시애틀 더블A) 등으로 도루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유망주 주릭슨 프로파(20)가 참가하지 않은 게 다행입니다.
마운드에서는 3년전 WBC에서 우승후보 도미니카전 선발로 나와 4이닝 무실점 호투한 우완 톰   스투이프베르겐(25)이 5년간 마이너 성적 23승23패, 3.89자책점으로 작년엔 싱글 A+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에서 6승 5.09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216㎝의 장신 우완 록 밴 밀(29)은 7년간 마이너 성적이 12승16패, 3.18으로 지난 해는 솔트레이크에서 1승 6.30을 마크했는데 신바람이 나면 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네덜란드전에는 우리 타자들이 각도 큰 변화구에 말려 많은 점수를 뽑아내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돼 우리 투수진도 실점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경기를 끌고 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WBC 지역 예선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네덜란드 선수들 / MLB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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