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 혐의로 피소된 배우 박시후가 24일 새 법률대리인 선임과 함께 사건을 기존 서부경찰서에서 강남경찰서로 이송할 것을 주장한 가운데, 서부경찰서 측이 “25일 다시 출석요구서를 보내겠다”며 이송 불가 방침을 밝혔다.
박시후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푸르메 김태연 김도경 변호사는 이날 오후 7시 예정돼 있던 경찰 조사를 불과 2시간여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박시후 씨가 부득이하게 금일(2013. 2. 24.) 오후 7시 예정된 경찰 피의자 심문에 응하지 못하게 되었기에 알려드립니다”라며 “박시후씨는 금일 오후 저희 법무법인 푸르메를 변호인으로 선임하여 앞으로 이 사건 수사 절차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박시후는 법무법인 화우 소속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와 함께 변호인 측은 관할 경찰서를 서부경찰서에서 강남경찰서로 이송할 뜻도 밝혔다. 변호인 측은 “‘고소·고발사건 이송 및 수사촉탁에 관한 규칙’에 따라 현재 서부경찰서에서 조사 중인 이 사건이 강남경찰서로 이송되어야 함이 합당하다고 판단하여 오늘 서부경찰서에 이송신청서를 접수하게 되었습니다”라며 “본 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박시후씨는 위와 같은 절차상의 문제로 부득이 하게 금번 피의자 신문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므로 이에 대한 양해를 부탁드리며, 억측을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서부경찰서 측은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고,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박시후 측에 25일 다시 한 번 출석요구서를 발송할 계획임을 알렸다.
박시후 측의 이 같은 기습적인 소환 조사 연기는 이번이 세 번째로, 경찰은 앞서 박시후 측에 지난 19일 오후 9시 소환 일정을 통보했으나 박시후 측이 변호사를 선임한 뒤 대응하겠다며 한 차례 미뤘다. 이후 경찰은 박시후 측에 24일 오전 10시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요구서를 발송했고, 시간을 변경해 오후 7시로 최종 결정했지만 이마저도 연기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형사과 관계자는 이날 오후 6시10분께 서부경찰서에 모인 취재진에 “지금부터 10분 전에 두 명의 피의자 측으로부터 오늘 출석을 못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출석을 불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었다.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차후에 이야기 하겠다”고 발표했다. 박시후와 함께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 신인 배우 K 역시 이날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박시후는 지난 15일 연예인 지망생 A씨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18일 피소 당했다. K 역시 A씨에게 고소당한 상태로, 강제 추행 혐의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박시후 측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지인의 소개로 만난 A양과 술자리를 가진 후 남녀로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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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