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우동균(24)과 정형식(22)의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 참가 중인 이들은 자체 평가전과 연습 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기존 외야진을 위협할 견제 세력으로 급부상했다.
입단 당시 '리틀 장효조'로 기대를 모았던 우동균은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우동균은 6경기를 통해 5할(22타수 11안타) 맹타를 뽐냈다. 노게임이 선언된 경기까지 포함하면 24타수 12안타다. 그리고 14, 16일 LG전과 23일 자체 평가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기도.
우동균은 지난해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 때부터 타격 자세를 조금씩 바꿨다. 그는 "남들은 잘 모를 수 있겠지만 분명히 변화가 있다. 지금껏 세게 휘두르기만 했는데 방망이는 힘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아직 확실한 내 것이 아니기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은 분명한 건 좋은 느낌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수비력만 보강하면 당장 1군에서 뛰어도 무방할 정도다.

김한수 타격 코치가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점찍은 정형식 또한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전훈 캠프 내내 타격 보강에 초점을 맞춘 그는 6경기 타율 3할(20타수 6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16일 LG와의 대결에서는 8회 우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진흥고 에이스 출신 정형식은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겸비해 팀내 외야수 가운데 최고의 수비 능력을 과시한다. 그만큼 투수들의 신망이 두텁다. "큰 타구가 나와도 걱정하지 않는다"는 게 삼성 투수들의 한결같은 목소리. 류중일 감독 또한 "야생마를 연상케 한다"고 표현했다. 공격력만 뒷받침된다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듯.
우동균과 정형식의 선전 속에 삼성 외야진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부 경쟁을 통해 전력 강화를 꾀할 수 있기에 구단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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