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백 변신' 기성용, '리빙 레전드'와 함께 우승 견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2.25 07: 09

기성용(25)이 레전드와 함께 하며 스완지 시티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궈냈다.
스완지 시티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캐피털원컵 결승전에서 리그2(4부리그) 소속 브래드포드에 5-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스완지 시티는 1912년 창단 이후 메이저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웨일스 구단으로서도 컵대회 우승은 처음이었다. 아울러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2012 런던 올림픽서 웸블리 무대를 밟아본 기성용은 새로운 역할을 부여 받았다. 중앙 수비수인 치코가 부상을 당해 고민이 많던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기성용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다. 기성용은 안정된 활약을 선보였다. 중앙 수비수로서 해야 할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면서 팀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서 기성용은 중앙 수비수 역할을 해냈다. 또 스완지서도 이미 기성용은 중앙 수비수로 활약한 바 있다. 에버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경기 당시에도 후반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해서 뛴 적이 있었고, 크로울리 타운과의 캐피털원컵 3라운드 경기 당시에도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기성용은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수행했다. 기성용이 뛰고 있는 동안 스완지는 브래드포드에게 제대로 된 슈팅을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단 하나의 슈팅은 커녕 코너킥과 제대로 된 세트피스 기회조차 내주지 않았던 스완지였다.
결승전이란 큰 무대서 기성용은 흔들리지 않았다. 우승을 위해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특히 다이어가 데 구즈만과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다투는 상황에도 불만 없었다.
한편 기성용은 교체되는 순간에도 팀의 레전드와 함께 했다. 기성용 대신 출전한 개리 몽크는 4부리그 시절부터 꾸준히 팀을 이끌어온 프랜차이즈 스타. 그런 그를 우승 순간 그라운드에 세워준다는 배려를 담은 교체였다. 그만큼 기성용은 레전드와 함께 하면서 우승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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