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스포츠팀] SK가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단 3경기만 남겨 놓게 됐다. 폭발적인 홈 승리를 통해 일궈낸 결과다. 문경은 SK 감독은 자만심을 가장 경계 한다고 말했다. 그 말만 이뤄진다면 정규리그 우승 뿐만 아니라 최다승 기록도 도전하게 된다. 한편 전창진 감독은 고의 패배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정규리그 우승 뿐만 아니라 더욱 재미있게 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하기 싫은 사람이 누구인지 증명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1. 서울 SK(38승 7패) 3승
11연승과 함께 홈 19연승을 기록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는 한 시즌 35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SK도 시카고처럼 홈에서 만큼은 절대 패하지 않는다. 그만큼 위력적인 능력을 선보인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약점으로 여겨졌던 센터가 강한 팀들과 대결서도 심스의 활약으로 인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3-2 드롭존 수비가 흔들리면 강력한 대인방어를 통해 상대를 막아낸다. 필요할 때 터지는 외곽포도 SK의 폭발력을 이끌고 있다. 현재 상황이라면 부족한 것이 없다. 정규리그 우승에 단 3경기만 남았을 뿐이다. 특히 시즌 최다승과 홈 최다승 기록도 도전하고 있는 중.

2. 모비스(32승 13패) 2승
활짝 웃다가 인상을 찌푸렸다. 모비스는 20일 4위 KGC와 홈경기서 27점 차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이날 승리를 발판 삼아 분위기를 띄워 23일 전자랜드전에서 승리, 2위 자리를 굳히겠다고 했다. 유재학 감독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모비스는 전자랜드까지 물리치고 승차를 5경기로 벌렸다. 남은 정규리그가 9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2위 자리는 안정권이었다. 하지만 모비스는 웃지 못했다. 전자랜드전이 있기 하루 전 자체 훈련 도중 팀의 주축 함지훈의 종아리 근육이 파열된 것. 이 부상으로 함지훈은 2~4주 정도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함지훈의 이탈로 모비스는 골밑 전력이 급격하게 약해지게 됐다.
3. 인천 전자랜드(27승 18패) 2승 1패
올 시즌 들어 가장 힘든 한 주를 보냈다. '주포' 문태종이 지난 21일 부산 KT전서 왼쪽 발목 부상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주장' 강혁도 22일 훈련 도중 종아리 근육이 늘어나며 출전이 불가능했다. 여기에 2위 탈환의 분수령이었던 23일 울산 모비스전서 석패하며 추격이 난망해졌다. 다행인 것은 연전이었던 24일 창원 LG 원정길서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두며 반전을 꾀했다는 것이다. 3위 전자랜드는 2위 모비스의 추격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4위 KGC 인삼공사와 승차도 3경기라 3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기둥이 빠진 상황에서 정영삼을 필두로 정병국, 차바위, 이현민 등의 활약이 실로 중요해졌다. 신인 포워드 김상규가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것은 희망요소다.
4. 안양 KGC(24승 21패) 2패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기록했던 쓰디쓴 6연패의 아픔이 되찾아 오고 있다. 2월 1일부터 16일까지 8경기를 소화한 KGC는 선수들의 체력이 완전히 방전됐다. 주축 선수 김태술과 이정현이 30분을 소화하지 못하는 몸상태가 됐고, 양희종은 손가락 탈골로 인해 슛은 물론 상대 선수와 공다툼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김성철이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몸상태는 아직 경기를 모두 소화할 상태가 아니다. 경기력은 당연히 최악의 상태다. 악재가 계속 겹친 KGC는 20일 모비스전서 27점 차 대패를 당했고, 22일 SK전에서 또 다시 패배했다. 아직 5위 오리온스와 승차가 3경기이지만, 이 상태로라면 남은 9경기서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5. 고양 오리온스(21승 24패) 1승 2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위 KGC의 내림세가 확연한 가운데 승수를 챙길 경기서 챙기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지난주 최하위 KCC에 패배한 데 이어 삼성에도 고개를 숙이며 2연패 당했다. 삼성의 순위가 오리온스보다 낮다는 것을 생각하면, 오리온스로서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경기였다. 게다가 KT를 상대로 연패를 탈출했지만 SK를 만나 또 다시 패배했다. 돌이켜보면 볼수록 삼성전 패배가 아쉬운 상황이다. 만약 오리온스가 삼성을 물리쳤다면 3위 KGC와 승차를 2경기로 좁힐 수 있었다. 남은 경기가 9경기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2경기와 3경기 차는 매우 큰 차이다. 오리온스가 지금의 1승 때문에 시즌 종료 순위가 어떻게 될 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재 오리온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6. 부산 KT(19승 27패) 1승 2패
인천 전자랜드와 고양 오리온스에 연달아 석패를 당했다. 하지만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원주 동부를 잡아내며 단독 6위에 자리,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5위 오리온스와 승차는 2.5경기. 6강 플레이오프의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서울 삼성, 동부, 창원 LG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에이스' 조성민과 '베테랑 센터' 서장훈이 부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 신인 센터 장재석을 비롯해 포워드 민성주 등 젊은 빅맨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7. 서울 삼성(18승 27패) 1승 2패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위해 치열한 전쟁을 펼치고 있다. 선두 서울 SK에 패하고, 고양 오리온스에 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는 듯했지만 최하위에 처져있는 '고춧가루 부대' 전주 KCC에 덜미를 잡히며 분루를 삼켰다. 용병 대리언 타운스와 가드 이시준, 이정석 등은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한 것이 아쉽다. 특히 부상에서 복귀한 지 한 달이 지난 김승현이 옛 기량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홍역을 앓고 있다.
8. 원주 동부(18승 28패) 2승 1패
지긋지긋했던 8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전주 KCC와 창원 LG를 꺾으며 연승을 달렸지만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산 KT에 발목이 잡히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김주성은 근 1달 만에 발목 부상을 털고 코트에 복귀했지만 KT와 경기 도중 오른 발목을 다시 접질리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부상 정도는 정밀 진단 결과가 나와봐야 알지만 김주성이 없는 동안 8연패의 늪에 허덕였던 과거를 돌이켜본다면 악몽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한동안 터지지 않던 슈터 이광재의 득점포가 살아난 것은 호재다. 이광재는 KT전서 팀 내 최다인 15점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9. 창원 LG(17승 28패) 2패
부상자가 많은 LG는 직격탄을 맞았다. 전창진 감독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정확한 속사정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단 부상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골밑이 약해진 상황에서 선수들이 많은 활동량을 선보이면서 부상이 생기고 말았다. 김영환이 빠지면서 외곽포가 불안해져서 힘이 빠진 상황이다. 이래저래 LG의 상황은 힘들기만 하다.
10. 전주 KCC(12승 33패) 1승1패
허재 감독은 시즌 초반 매 라운드 만큼 승리를 거두고 싶다는 농담을 했다. 그런데 5라운드서 5승을 기록했다. 강병현이 전역하면서 전력이 다시 올라섰다. 김효범도 폭발하고 있고 경기력이 달라지고 있다. 그만큼 젊은 선수들을 통해 경기력이 달라지고 있다. 꼴찌 탈출은 여전히 어려움이 많지만 그래도 다음 시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