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이 연습경기서 톱타자로 나선 이유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2.25 10: 42

넥센 히어로즈의 연습경기에서 평소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넥센은 지난 22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 도중 일본 프로야구팀인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전날(21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 이어 일본에서의 두 번째 연습경기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요코하마전에 특이한 라인업을 내놨다. 중심타선에 들어가야 하는 이택근이 1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 톱타자였던 서건창은 2번타자였다. 전반적인 라인업은 비슷했지만 1번타자에 큰 변화가 있었다.

염 감독은 그러나 "별 의미는 없다"고 일축했다. 24일 통화에서 염 감독은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이다. 다양한 타순을 시험해보고 있다. 시즌 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이택근이 1번으로 나갈 수도 있지 않나. 시즌 때 연습하지 못하니 지금 시도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 라인업에서 눈의 띄는 점은 이틀 내내 박헌도와 신현철이 선발 출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소 주전 라인업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두 선수는 매 경기 각자 좌익수(박헌도), 유격수(신현철)로 출장, 부상당한 장기영과 국가대표로 차출된 강정호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염 감독은 "두 선수는 올해 우리 팀의 전력을 더 두텁게 해줄 '백업 주전'들이다. 이 선수들에게 연습경기 때 최대한 출장 기회를 많이 줘 실전 감각을 익히게 할 예정이다. 그래야 시즌 중에 우리 팀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말대로 연습경기는 연습경기다. 넥센만큼 라인업이 뚜렷하게 정해진 팀도 드물지만 염 감독은 비교적 파격적인 라인업 속에서 '모의 실험'을 하고 있다. 한 넥센 관계자는 "감독님이 미국 캠프 때부터 수많은 라인업을 짜오셨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초보 감독이지만 자기만의 철저한 시즌 대비를 하고 있는 염 감독이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