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감 류현진, "역시 ML, 조금만 높아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25 07: 45

LA 다저스 괴물 투수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 3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사사구없이 삼진 1개 포함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경기 후 류현진은 "안타는 맞았지만 볼넷을 주지 않아 만족한다"면서도 "역시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힘이 좋다. 조금만 높아도 장타가 되더라"며 놀라워했다. 그는 3회 2사 후 드웨인 웨이즈에게 높은 커브를 던져 3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제프 케핑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탁월한 위기관리능력까지 자랑했다. 다음은 투구를 마친 후 라커룸에서 진행된 그와 일문일답. 

-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소감은. 
▲ 며칠 전부터 볼넷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말대로 볼넷을 주지 않아 만족스럽다. 공이 미끄러워 높은 공이 몇 개 들어갔다. 그것만 보완하면 괜찮을 것 같다. 
- 등판 직전 어떤 생각이 들었나. 
▲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볼넷만 주지 말자는 생각 뿐이었다. 홈런과 안타를 맞아도 상관없었다. 제구가 조금 높게 들어갔지만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지 않은 건 만족한다. 
- 볼 스피드나 구위에 대한 생각은. 
▲ 스피드가 어떻게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첫 경기치곤 괜찮았던 것 같다. 
- 등판 전 불펜에서 샌디 쿠팩스가 무언가를 가르쳤는데. 
▲ 커브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런데 잘 안 되더라(웃음). 그래도 계속 배우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 삼진 잡은 공은 체인지업이었나. 
▲ 그렇다. 체인지업이었다. 체인지업을 몇 개 던졌는데 잘 들어가 만족한다. 
- 3루타를 맞은 후 글러브를 치며 아쉬워한 모습도 있었다. 
▲ 커브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원래 낮게 유인구로 떨어뜨리려 했는데 공이 미끄러워 높게 갔다. 실투가 됐다는 생각에 아쉬웠다. 
-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어떠했나. 
▲ 포수의 사인대로 던졌다. 직구 중심으로 던졌고, 체인지업을 3~4개 정도 던졌다. 커브는 1~2개밖에 되지 않았다. 직구를 많이 던진 건 좋았다. 
- 포수 팀 페데로위츠가 '적응만 하면 메이저리그급'이라고 평가했는데. 
▲ 아직 처음이기 때문에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1~2년 열심히 잘 배우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 외국인 포수와는 처음으로 함께 했는데 어땠나. 
▲ 똑같은 포수다. 불편한 건 없었다. 경기 전에 페데로위츠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고 묻길래 "네 알아서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러면 안 된다"고 하더라(웃음). 그래도 난 처음이고, 널 믿고 던지겠겠다고 했다. 
-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직접 상대해본 소감은. 
▲ 아무래도 힘이 좋다. 조금만 높으면 장타가 되더라. 실투를 얼마나 줄이느갸 관건이 될 듯하다. 
- 공인구가 미끄럽다고 했는데 마운드는 어땠나. 
▲ 한국보다 조금 더 딱딱하더라. 공을 던지는데 있어 오히려 좋은 부분이다. 큰 문제가 될 건 없다. 
- 아무래도 커브를 장착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데. 
▲ 앞으로 많이 던지면 자연적으로 좋아질 것이다. 오늘은 커브가 잘 되지 않았는데 앞으로 계속 연습하겠다. 
- 얼굴이 많이 야위어보인다.  
▲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7kg 정도 뺐다. 저녁 늦은 시간에 배고픈 게 가장 힘들다. 그럴 때는 그냥 잔다. 
- 지금 체중은 어떻게 되나. 
▲ 그건 절대 비밀이다. 몸무게는 나밖에 모른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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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렌데일=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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