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주작가의 사심 talk] 시청률 18% (2013.02.22 기준, TNmS)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조작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앓았던 SBS 의 성적표다.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론 최악의 스캔들인 조작논란으로 잠시 주춤했던 시청률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리얼버라이어티인 SBS 가 참돔 조작 논란, 대본 논란 등으로 존폐의 위기를 겪었던 것을 떠올리면 조금은 다른 행보다. 그 이유는 조작논란에도 변함없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밥도 안주고 밖에서 잠을 자나요?

예전 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심지어 일반인들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을 하는 작가와 피디들도 솔직하게 얘기해달라면 진지하게 물어봤다. ‘진짜로 밥도 안 주고 잠도 밖에서 재워?’ 라고. 그에 대한 나의 답은 항상 같았다. ‘밥도 안주고 잠도 밖에서 잡니다.’
생각해보면 한 끼를 굶거나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건 대단한 일이 아니다. 딱 하루, ‘1박2일’만 견디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맘껏 먹고 맘껏 잘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밥을 먹기 위해 그리고 따뜻한 잠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필사적이다. 대한민국에서 웬만큼 잘 나간다는 연예인들이 왜 그렇게 까지 열을 내서 게임에 몰입할까?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실제로 밥도 안주고 밖에서 재우니까. 그리고 진짜로 굶기 싫고 밖에서 자기 싫으니까. 이렇게나 단순한 세팅과 그에 따라 반응하는 더욱 단순하고 직접적인 감정이 지금의 리얼버라이어티 을 만들어낸 힘이다.
리얼버라이어티의 오해와 함정
리얼버라이어티는 리얼리티(reality)와 버라이어티(variety)의 합성어다. 가지각색의 다양한 쇼와 재미를 있는 그대로 진실성 있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란 뜻이다. 편집하지 않은 그대로의 날 것이 진짜 리얼버라이어티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형식이 어떻든 간에 주어진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그 멤버들의 갈등이나 감정들을 진실하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리얼버라이어티가 아닐까 한다.
, 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리얼버라이어티다. 그런데 이 두 프로그램에서 리얼한 것을 찾으라면 딱 하나 주어진 미션이나 대결에 임하는 멤버들의 모습들뿐이다. 제작진에 의해 잘 짜진 판에서 멤버들은 그 상황에 몰입하고 맘껏 뛰어다니면서 예상치도 못한 결과와 웃음을 보여준다.
설정이나 상황은 제작진이 만들 수는 있지만 웃음은 제작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건 아니다. 리얼버라이어티에
서 웃음은 멤버들의 리얼한 행동과 감정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으로 본 리얼버라이어티
조작논란 후 에서 변한 게 있다면 담백해진 편집과 자막이다. 반대로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여전히 먹을 것을 찾아다니고 잠잘 곳을 고민하는 모습들이다.
제작진이 사과한 내용처럼 그 동안 은 척박하고 위험한 자연환경과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병만족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느 정도 과장된 편집을 보여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 상황에 몰입하고 대처하는 병만족의 모습은 과장된 것이 아니다. 그들이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감정과 노력은 진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프로그램의 조작을 논하기 전에 진정성이 느껴지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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