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5회 아카데미는 이견없는 수상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결국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아르고'가 수상 향방에 큰 방향을 제시했다고도 할 수 있다.
2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씨어터(옛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수상의 영예는 벤 에플렉 감독의 '아르고'에게 돌아갔다.
'아르고'의 작품상 수상은 승부사들이 예측한 결과이기도 했다. 당초 벤 에플렉이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하자 작품상 수상이 강하게 점쳐졌던 것. 골든글로브 등 유수의 영화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벤 에플렉의 감독상 후보 탈락은 큰 이변으로, 즉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아르고'가 이번 시상식의 행보를 일찍부터 제시한 셈이 됐다.

비단 '아르고' 뿐만 아니라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소 '심심하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 예측 가능한 수상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이견 없는 수상'이라는 설득력을 지녔다.
'아르고'의 작품상과 더불어 가장 수상이 예측 가능했던 부문은 남우주연상. 역시 이변 없이 '링컨'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트로피를 가져가며 아카데미 최초 남우주연상 3회 수상자라는 최초의 기록을 썼다. '레미제라블' 앤 헤서웨이의 여우조연상 수상은 당연시 된 결과였다.
다만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렌스가 '제로 다크 서티'의 제스카 차스테인을 제치고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은 의미있는 모습이었고, 반전은 감독상이었다.

벤 에플렉이 없는 자리에 누가 감독상을 받을까가 이번 아카데미의 가장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이 영광은 '라이프 오브 파이'의 이안에게 돌아갔다. '링컨'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벤 에플렉 대신 가장 유력시됐던 상황이었지만 아카데미는 이안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아르고'가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면 그 모양은 어떻게 달라졌을 지 모른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이에 더해 음악상, 촬영상, 시각효과상 등 총 4개 부문의 트로피를 가져가며 최다 수상작으로 떠올랐다. 반면 최다 부문 후보를 장식했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링컨'은 남우주연상과 미술상 등 2관왕에 그쳐야 했다.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장고:분노의 추적자'의 쿠엔틴 타란티노는 각본상을 가져가며 체면을 세웠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24개 부문에 대해 이뤄졌다.
◇ 다음은 제 85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
▲ 예술작품상 = '아르고'
▲ 감독상 = 이안 ('라이프 오브 파이')
▲ 남우주연상 = 다니엘 데이 루이스 ('링컨')
▲ 여우주연상 = 제니퍼 로렌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남우조연상 = 크리스토프 왈츠 ('장고: 분노의 추적자')
▲ 여우조연상 = 앤 해서웨이 ('레미제라블')
▲ 각색상 = '아르고'
▲ 각본상 = 쿠엔틴 타란티노 ('장고:분노의 추적자')
▲ 촬영상 = '라이프 오브 파이'
▲ 시각효과상 = '라이프 오브 파이'
▲ 미술상 = '링컨'
▲ 의상상 = '안나 카레리나'
▲ 편집상 = '아르고'
▲ 분장상 = '레미제라블'
▲ 주제가상 = 아델 ('007 스카이폴')
▲ 음악상 = '라이프 오브 파이'
▲ 외국어영화상 = '아무르'
▲ 단편영화상 = '커퓨'
▲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 '페이퍼맨'
▲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 '메리다와 마법의 숲'
▲ 단편다큐멘터리상 = '이노센테'
▲ 장편다큐멘터리상 = '서칭 포 슈가맨'
▲ 음향상 = '레미제라블'
▲ 음향편집상 = '제로 다크 서티', '007 스카이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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