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정식 종목 퇴출이 유력한 레슬링이 결정을 돌리려는 행보가 시작됐다.
대한레슬링협회는 2013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이 막을 올린 지난 19일 강원 양구문화체육관에서 2020년 여름올림픽 핵심 종목에서 제외된 데 항의하는 서명 운동을 벌여 선수와 관계자, 관중 등 1500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앞으로 100만명의 서명을 받아 국제레슬링연맹(FILA)에 전달, 올림픽 정식 종목 재진입 노력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레슬링협회의 행보는 세계적 흐름과 함께 이어지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 그리고 미국 등 레슬링이 인기를 끌고 있는 국가들에서 이뤄지고 있는 행보와 발을 맞추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서명운동 활동을 하고 있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나서서 올림픽에서 레슬링이 퇴출되지 않도록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도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레슬링의 올림픽 재진입을 위한 노력을 펼치는 중. 푸틴 대통령은 선수 출신으로 고대 올림픽부터 함께한 레슬링이 정상적인 자리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본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적은 레슬링 인구(약 1만 명)에도 불구하고 일본도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SNS를 통한 서명운동과 경기장에 직접 서명용지를 비치, 오프라인에서도 서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물론 일본은 야구, 소프트볼, 가라데 등 다른 종목에 비해 국내에서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가능한한 많은 노력을 펼쳐 서명 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 레슬링협회 김학렬 사무국장은 "세계연맹 총회가 최근 열렸다. 큰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회장 퇴출과 관련된 부분의 이야기만 이뤄졌다. 그래서 특별히 올림픽 재진입을 위한 이야기는 거론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국내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16개 시도 레슬링 협회서 어깨띠와 플래카드를 준비해 레슬링의 올림픽 재진입을 위해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김 국장은 "청와대와 국회에서도 레슬링 퇴출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3월 1일 협회에서 새로운 논의를 할 계획이다. 따라서 앞으로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레슬링 퇴출 반대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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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 리스트 김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