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양상문 "네덜란드, 생각보다 정교한 야구한다" 경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2.25 17: 27

"유럽야구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될 것같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한민국과 같은 B조에 속한 네덜란드 전력의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고 있다.
네덜란드는 24일 타이중에서 쿠바와 평가전을 가졌다. 결과는 네덜란드의 5-0 승리. 단순한 평가전이기에 큰 의미를 두기는 힘들지만 네덜란드에 대한 경계의 강도를 높일 필요는 있다.

대표팀 양상문 수석코치와 김동수 배터리코치는 네덜란드와 쿠바의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경기를 보고 난 뒤 양 코치는 "예전에 유럽야구를 만만하게 봤었는데 이제는 기반이 다져졌다.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더라"고 말했다.
마운드에서 기대를 모았던 자이르 후리헨스(전 애틀랜타)가 불참을 선언하며 네덜란드의 투수력은 다소 약해졌다. 하지만 1회 WBC 파나마전에서 7이닝 노히트노런으로 활약했던 샤이란 마티스(미네소타 마이너)가 출전한다. 록 반 밀(신시내티 마이너)은 이번 대회에서 최장신 투수다. 216cm의 키를 자랑하는 그는 작년 트리플A에서 41경기에 등판, 64.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양 코치는 "좌완 선발투수가 나왔는데 생각보다 정교한 야구를 해서 놀랐다. 힘으로 윽박지르는 게 아니라 커브 던지다가 몸쪽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등 완급조절도 하더라"고 말했다. 김 코치 역시 "등번호 36번을 달고 있는 좌완 선발이 돋보였다. 구속은 140km대 초반이 최고인데 대신 투심 계열 공이 좋아 보였다. 우리 대표팀 박희수랑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한 양 코치는 네덜란드의 타선을 높게 평가했다.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블라드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은 극심한 투고타저 속에서도 지난해 31개의 홈런을 쳤다. 2012년 일본 올스타전에서 이대호(오릭스)와 홈런 레이스를 펼쳐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434홈런을 기록한 앤드루 존스(라쿠텐) 역시 위협적인 타자다.
양 코치는 "발렌틴과 존스는 정말 세더라. 그들 둘 뿐만 아니라 번트작전도 잘 하고 3루 도루도 하던데 세밀한 야구도 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어 "개개인 선수들은 알지만 네덜란드라는 팀이 어떻게 야구를 하는지 알아야 할 것 같았는데 좋은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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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류=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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