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크게 치려 해서 오늘 대체적으로 짧게 치려고 했다. 그게 직구라서 잘 맞아 넘어갔다".
올 시즌 거인 군단의 4번 타자 후보로 꼽히는 김대우(29, 롯데 외야수)가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김대우는 25일 일본 카세다구장에서 열린 한양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6회 2사 만루 상황에서 115m 짜리 대포를 쏘아 올렸다. 김문호에 이어 가고시마 전훈 연습 경기 두 번째 홈런이다.

2002년 광주일고 에이스로 활약하며 대통령배와 청룡기 우승을 이끈 주역. 고교 투수 랭킹 1위로 군림하며 롯데의 2차 지명 1순위로 지명받았지만 몸값 차이로 입단이 불발돼 2년 후 해외 진출을 허용한다는 조건 하에 고려대로 진학했다.
고려대에 입학한 뒤 2학년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한 김대우는 제대 후 대만 무대에 진출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한국으로 돌아온 뒤 모교에서 개인 훈련을 병행하며 진로를 모색해왔다.
2007년 11월 롯데와 계약금 1억원, 연봉 2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김대우는 타자보다 투수로 뛰길 원했다. 하지만 그는 1군 무대에 통산 4차례 등판, 승리없이 3패(평균자책점 16.39)에 불과했다.
2011년 7월부터 타자로 전향한 김대우는 2군 남부리그에 15경기에 출장, 타율 3할6리(49타수 15안타) 1홈런 11타점 11득점으로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해 1군 경기 성적은 7타수 무안타 1득점에 그쳤지만 2군 무대에서는 타율 2할9푼6리(277타수 82안타) 10홈런 65타점 47득점 21도루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대우는 경기 후 "그동안 크게 치려 해서 오늘 대체적으로 짧게 치려고 했다. 그게 직구라서 잘 맞아 넘어갔다"고 홈런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김시진 롯데 감독은 "김대우는 본인 스스로 타석 나가며 앞으로 많이 깨우쳐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롯데는 한양대에 11-8로 승리했다. 부산고 출신 신인 송주은은 롯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다.
이어 강승현(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 이지모(2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가 이어 던졌다.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준서는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김문호, 신본기, 손용석은 나란히 2안타씩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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