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강등 1순위이지만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2.25 18: 41

"우리는 기본적으로 강등 1순위라는 것을 안고 가야 한다. 하지만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2013년 K리그 클래식은 강원 FC에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다. K리그 클래식 14개 구단 중 2개 구단이 K리그로 강등이 되고, 1개 구단은 K리그 1위 구단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2.5개의 구단이 강등되는 만큼 지난해 힘겹게 강등을 피한 강원이 강등 1순위로 거론되는 것은 당연하다.
김학범 강원 감독도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25일 강릉에 위치한 강원의 클럽하우스서 만난 김 감독은 "올해는 최고의 해가 될 수도 있고, 최악의 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고로 힘든 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강등 1순위라는 것을 안고 가야 한다"고 현실을 인정했다.

김 감독이 순수히 현실을 인정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현실을 받아들여야 제대로 된 대비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내 자신이 우리팀을 모른다고 하면 잘못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넋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동계훈련부터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지만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강등 탈출 외에는 바랄 것이 없다. 그것이 눈 앞에 온 현실이기 때문이다. 직시한 걸 해결해야지 다른 걸 주문하면 선수들에게 혼란이 올 수도 있다. 턱 없이 리그 상위권에 가겠다거나, FA컵에서 우승하겠다는 것들은 달성하기 힘들다. 내 앞에 온 것을 목표로 제기하는 것이 낫다"며 "목표를 기어코 정하자면 매 경기 쉽게 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끈적끈적한 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강원은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냥 해서는 방법이 없다. 뼈를 깎는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김 감독 밑에서 힘든 동계훈련이 선수들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 훈련을 견딘 만큼 선수들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김 감독은 "훈련을 착실하게 했다. 열심히 해준 만큼 선수들에 대한 나의 믿음이 두터워졌다. 그런 것이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생긴 김 감독은 "우리가 강등 1순위이기는 하지만 축구라는 것은 모르는 일이다. 어디로 튈 지 모른다. 하지만 난 선수들을 믿는다. 동계훈련 동안 작년과 다르게 선수들이 끈끈함을 많이 보여줬다. 그런 것들에서 희망과 용기를 많이 얻고 있다. 게다가 선수층이 두텁지 못해 부상을 우려했는데 힘든 훈련 속에서도 부상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동계훈련에서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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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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