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가 먼저 나가는 포수가 될 것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류중일(50) 감독이 대만 도류 전지훈련을 마감하며 전력구상을 공개했다.
지난 12일 대만에 도착한 대표팀은 13일부터 도류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25일 훈련일정이 모두 끝난 가운데 대표팀은 26일 자이에서 타이중으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에 돌입한다.

25일 도류구장에서 만난 류 감독은 주전포수로 누굴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강민호가 먼저 (경기에) 나서야 할 것 같다. 송구능력이 좀 더 괜찮다"며 "다만 투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다"고 답했다.
진갑용과 강민호 모두 NC와의 연습경기에서 좋은 타격 컨디션을 뽐냈다. 강민호가 3번, 진갑용이 1번 선발로 나선 가운데 강민호는 홈런 1개 포함 10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잘 쳤고 진갑용도 2루타 1개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하위타선에서 제 몫을 했다.
두 명의 포수 모두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대표팀이 경기 중 선택할 수 있는 작전이 더욱 다양해진다. 경기 중 대주자나 대타가 필요한 장면이 있다면 언제든 부담없이 교체가 가능하다.
류 감독은 이승엽-이대호-김태균 등 1루수 3명의 기용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선수가 있으면 덜 고민하겠는데 셋 다 너무 컨디션이 좋다. 현재로서는 셋 중 두 명이 3번과 4번을 치고 김현수가 5번을 칠 것 같은데 빼기가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이어 "왼손 투수가 나오면 이승엽이 선발에서 빠질 수 있다. 그래도 경기 중 언제든 투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류 감독은 이대호를 3루수로 기용해 셋 다 출전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는 "수비는 아무래도 최정이 낫다. 어떤 감독이든 공격 강화로 1점을 더 내고 실점이 늘어나는 것보다 수비 강화로 1점을 지키고 점수를 덜 내는 걸 선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야진도 구상이 어느정도 완료됐다. 류 감독은 "2루와 3루는 정근우와 최정이 주전이다. 최정의 컨디션이 안 좋아서 조금 고민했는데 이제 많이 올라왔다"면서 "유격수는 강정호와 손시헌이 주전이고 김상수는 2루와 유격수 백업, 그리고 대수비 요원"이라고 말했다.
외야는 좌익수 김현수와 중견수 이용규가 주전이다. 류 감독은 "좌완 선발이 나오면 (이진영과 손아섭 대신) 전준우가 우익수로 나오는 걸 고려해 봐야한다"고 밝혔다. 손아섭과 이진영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발출전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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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류=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