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한달' 류현진, "가장 힘든 것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26 05: 58

"저녁 늦은 시간에 배고픈 게 힘들다". 
LA 다저스 괴물 투수 류현진(26)이 미국에서 생활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지난달 23일 출국한 그는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한 달 넘게 훈련 스케쥴을 소화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처음이라 모든 게 낯설고 생소한 미국 생활이지만, 특유의 친화력과 적응력으로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식 훈련에 나에게 잘 맞는 것 같다"며 반색하고 있다. 오전에 끝나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훈련은 짧고 굵게 진행된다. 그는 "단체 운동 시간이 적다. 개인 운동 시간이 많은데 이게 나한테 더 맞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는 자기 할 일만 하면 퇴근한다. 이게 참 좋은 것 같다. 야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이 잘 갖춰져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힘든 건 있다. 바로 다이어트다. 류현진은 미국에 온 뒤에도 꾸준히 러닝과 웨이트로 개인 운동에 전념했고, 7kg 정도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겉으로 볼 때 크게 티나지는 않아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얼굴이 헬쑥해졌다. 그는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고 있다. 저녁 늦은 시간에 배고픈 게 가장 힘들다. 그럴 때는 그냥 잔다"며 웃어보였다. 하지만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공식 프로필 체중이 255파운드(116kg)로 기재됐다. 한국에서는 215파운드(98kg)였는데 여기서 18kg이 늘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류현진은 "아 진짜, 왜 바꿨어? 그거는 끝까지 갔어야 했는데"라며 "나머지 선수들도 다 바꿔야 할 것이다. 내 몸무게는 절대 비밀이다. 진짜 몸무게는 나밖에 모른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만큼 체중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후 6시 후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자신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 대한 그리움도 떨치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자신을 보기 위해 애리조나를 찾은 취재진이 하나둘씩 한국으로 돌아갈 때마다 류현진은 "좋겠다, 한국 가서. 나도 좀 데려가 달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그는 "아무래도 한국 생각이 많이 난다. 미국 생활 초반이라 더 그런 것 같다"며 "그래도 여기 한국 음식점도 많이 있다.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다르지만 비슷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남는 시간에 영어 공부에도 주력하고 있다. 선수들과 직접 부닥치면서 언어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고. 그는 "동영상 강좌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짧은 말이라도 의식적으로 영어로 하려고 노력한다. 미국 취재진들도 "류현진이 짧은 말이라도 영어로 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칭찬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류현진은 웃으며 극복하려 한다. 미국 생활도 류현진은 류현진답게 잘 헤쳐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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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렌데일=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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