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의 선발 경쟁자 중 하나인 좌완 투수 크리스 카푸아노(35)가 시범경기 첫 게임부터 난타당했다.
카푸아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에서 3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백투백 홈런을 맞는 등 2이닝 3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시범경기 첫 경기였지만 알폰소 소리아노, 스탈린 카스트로, 앤서니 리조, 이안 스튜어트 등이 빠진 컵스 타선에 난타당한 건 좋지 않은 신호다.
2-2로 맞선 3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카푸아노는 첫 타자 다윈 바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네이트 슈어홀츠에게 3루 내야 안타를 맞으며 득점권 위기에 몰린 카푸아노는 2루 견제 악송구까지 범하며 무사 1·3루 위기를 초래했다.

스캇 헤어스턴과 브래드 넬슨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가 싶었지만, 다넬 맥도널드에게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어 후속타자 웨링런 카스티요에게도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는 등 백투백 홈런으로 무너졌다. 4회에도 실점은 없었지만 볼넷을 허용하는 등 들쭉날쭉한 모습이었다.
지난 2003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카푸아노는 2005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18승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2006년 11승을 거둔 뒤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지만, 2011년 뉴욕 메츠에서 11승을 거두고 지난해 다저스에서 12승을 올리며 부활에 성공했다.
그러나 FA 잭 그레인키와 류현진의 합류로 선발진 경쟁이 치열해지게 됨에 따라 입지가 좁아졌다. 특히 같은 좌완 투수 류현진의 가세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최근에는 콜로라도 로키스 이적설도 제기됐다. 하지만 류현진의 바로 옆 라커를 쓰며 그에게 애정을 아끼지 않는 등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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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렌데일=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