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제(24)가 깜짝 선물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사연은 이렇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참가 중인 최원제는 21일 전훈 숙소 룸메이트인 윤성환(32, 투수)에게서 특별한 사인볼을 받았다. 윤성환은 공인구에 자신의 사인과 함께 '15홀드 가자!'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우찬이형도 성환이형에게 사인볼을 받은 뒤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다"는 게 최원제의 설명.
그는 다승왕 출신 윤성환과 한 방을 쓰면서 많은 걸 배운다. 최원제는 "성환이형은 야구를 잘 할 수 밖에 없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깨 보강 훈련을 하고 피로 회복을 위해 하루에 두 번씩 사우나에 간다. 모든 게 야구와 연관된다. 웨이트 트레이닝할때 정말 이 악물고 한다. 죽기 살기로 한다는 표현이 딱이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2차 캠프 때부터 윤성환과 룸메이트를 이룬 그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이젠 적응했다. 조금씩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성환이형이 항상 '야구장에 나오면 항상 하루 하루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하루 하루 열심히 하면 그게 누적이 되고 분명히 좋아진다'고. 성환이형에게서 훈련 요령 뿐만 아니라 마인드 부분에서도 많이 배운다. 형이 '훗날 성공한 모습을 상상하면 운동장에 나가서 열심히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주신다. 성환이형은 정말 야구를 잘 할 수 밖에 없다".
최원제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과 연습 경기에 3차례 등판, 4이닝 2실점(5피안타 1볼넷 3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어깨 통증에 시달렸던 최원제는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아프지 않아 다행이다. 이제 공던질때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말끔히 사라졌다"고 씩 웃었다.
삼성은 이번 전훈을 통해 정현욱의 이적과 권오준의 부상 공백을 메울 대체 자원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원제 또한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이제 정말 보여줘야 한다. 올해 제대로 못하면 정말 끝이다"고 독기를 품었다.
장충고의 에이스이자 4번 타자였던 최원제는 2007년 황금사자기 우승의 일등공신. 그는 4차례 마운드에 올라 최고 147km의 빠른 직구와 두둑한 배짱으로 24⅔이닝동안 5점(4자책)밖에 내주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공격에서도 최다홈런상(2개)과 최다타점상(7개)까지 싹쓸이 하기도 했다. 최우수선수는 당연히 최원제의 몫이었다.
2008년 입단 당시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았으나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욱 컸던 게 사실. 최원제는 1989년생 뱀띠다. 그만큼 올 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삼성 필승조의 한 축을 맡으며 15홀드를 거두는 게 최원제의 올 시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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