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지훈련서 체력훈련을 해봐도 신인선수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지난 4년 동안 진경선(33, 강원 FC)은 많은 것을 이루었다. 전북 현대로 이적한 첫 해인 2009년 주축 선수로 뛰며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2011년에도 전북의 우승에 일조했다. 지난해에는 다소 출전 기회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22경기를 소화하며 변치 않는 기량을 보여줬다.
그런 전북을 뒤로 하고 진경선은 강원행을 선택했다. 김학범 강원 감독이 원했다는 이유로 강원으로 이적을 결심한 진경선은 "결정하기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강원과 3년 계약을 맺었는데, 어렵게 팀에 온 만큼 3년 후에도 같이 하자고 하면 (이곳에서의) 은퇴까지 생각하면서 있을 생각도 있다"고 강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원은 진경선에게 낯설으면서도 익숙하다. 진경선은 전북에서 4년 동안 뛰었지만, 그 전 3년은 시민구단인 대구 FC서 선수 생활을 했다. 도민구단인 강원이 기업형 구단인 전북과 차이는 크지만, 대구와 차이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진경선은 "아직 시즌이 시작해서 강등 위기가 피부에 와닿지는 않는다. 전북에서는 그런 걸 걱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이 많이 어렵다고 한다. 말 그대로 어려운 팀에 있으면 매 경기 신경을 써서 해야 한다. 전북에서는 내 자리에서 내 역할만 하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대구 때나 여기서는 참견도 많이 해야 한다. 위에 선배들보다 후배들이 더 많은 만큼 후배들을 다그치는 역할도 해야 한다. 감독님도 그런 걸 원하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전북에서 주로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던 진경선은 강원으로 이적하면서 본래 자신의 포지션이었던 수비형 미드필더로 돌아왔다. 그만큼 진경선은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나이가 있어서) 대구에 있을 때 만큼은 못 뛸 것 같지만, 뛰는 양에 있어서는 내 또래보다 낫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전지훈련서 체력훈련을 해봐도 신인선수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팀의 고참이 된 진경선은 "프로에서 신인에게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신인이면서 자신감 있게 하는 선수가 있고, 기량이 있으면서 주눅들어 자기 것의 절반도 못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다. 운동장에서는 자신감 있게 하는 것과 없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실수를 해도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하라',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이다'는 말들을 해주고 싶다"고 신인 선수들을 향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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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