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아카데미에서는 듣는 이를 경악케 할 만한 농담들이 있었다. 하지만 매년 팬들은 이 수위 높은 농담을 기다리기도 한다. 이것이 미국 영화 시상식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한 문화이기 때문이다.
25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행을 맡은 인물은 영화 '19곰 테드'의 배우 겸 감독 세스 맥팔레인이었다. 재기발랄한 그의 작품들에서도 묻어나는 그의 스타일에 얼마나 센 조크가 등장할까 주목됐다. 몇몇 깜짝 놀랄만한 농담들이 있었지만 비교적 평이하고 차분했다는 평이다.
세스 맥팔레인은 '올해의 명예로운 영화'를 소개하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크리스 브라운과 리한나에 비해 언급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세스 맥팔레인은 "이 이야기는 생각조차 못할 폭력의 대상이 된 한 여자를 되찾기 위해 싸우는 남자의 이야기다"라고 소개하며 "하지만 크리스 브라운과 리한나라면 이걸 데이트 영화라고 하겠지"라고 말했다. 크리스 브라운은 연인 리한나의 얼굴을 가격한 혐의로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또 이날 '아르고'로 작품상 등 3관왕을 차지한 배우 겸 감독 벤 애플렉에 대해서는 "이 영화 감독은 아카데미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감독"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으며, "지난 해에는 영화 '아티스트'로 장 뒤자르댕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올해 그는..모든 곳에 있다"라고 반어법을 쓰며 아카데미 수상이 활발한 커리어나 수익성이 높은 배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님을 표현했다.
그런가하면 9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최연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영화 '비스트'의 쿠반자네 월리스를 두고는 "조지 클루니에 맞추려면 너무 늙지는 않게 16살은 더 먹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지 클루니는 19세 연하의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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