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발 경쟁자 부진? 이제 첫 경기일 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26 10: 30

"이제 첫 경기인데 뭐". 
역시 LA 다저스 류현진(26)은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경쟁자들의 부진에도 개의치않고 자신이 가야할 길을 갈 뿐이었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을 지켜봤다. 양 팀의 핵심 주전 야수들이 모두 빠진 이날 경기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다저스 선발 경쟁 후보인 채드 빌링슬리와 크리스 카푸아노였다. 이들과 함께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도 덕아웃에서 주의깊게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빌링슬리와 카푸아노는 나란히 뭇매를 맞았다. 빌링슬리는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흔들렸고, 카푸아노도 2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1사구 4실점으로 난타당했다. 두 투수 모두 기대이하의 투구 내용을 보인 것이다. 빌링슬리는 팔꿈치 통증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고, 35세의 베테랑 카푸아노도 아직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지난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은 류현진이기에 경쟁에서 한발짝 앞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제 겨우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한 경기로 뭐가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며 주위의 섣부른 평가를 배제했다.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는 뜻이다.
류현진의 말대로 빌링슬리와 카푸아노는 메이저리그에서 각각 두 자릿수 승수를 6시즌과 4시즌 달성한 검증된 투수들이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실점을 했다고 해서 이들의 능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그래서 류현진은 선발 경쟁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 계속 해봐야 한다"는 말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내달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또는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공식 첫 선발등판을 갖는 류현진은 최대 3이닝 정도 던질 예정이다. 그는 "선발로 던진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 하던 대로 던지겠다"며 패스트볼-체인지업과 짝을 이룰 제3의 구종 연마에 대해서는 "어떤 공이든 잘만 던지면 된다"고 자신했다. 
이날 다저스 경기를 지켜본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은 "빌링슬리와 카푸아노가 부진하면서 류현진에게는 유리하게 됐다"며 웃은 뒤 "현지에서는 류현진을 4선발 정도로 보고 있다. 처음 시작하는 투수이기 때문에 4선발로 출발하는 것도 결코 나쁘지는 않다. 오히려 부담감이 없을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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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렌데일=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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