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은 “원더걸스, 첫 개인활동..부담보단 재미”[인터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2.26 09: 24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뮤지컬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규현(슈퍼주니어), 제시카, 써니(소녀시대), 키(샤이니), 창민(2AM), 동준(제국의아이들), 정은지(에이핑크) 등이 뮤지컬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와중, 걸그룹 원더걸스의 예은도 출사표를 던졌다.
예은은 지난 20일부터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시작한 뮤지컬 ‘삼총사’에서 달타냥의 첫사랑 콘스탄스로 출연하고 있다. ‘삼총사’는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시골 가스코뉴의 달타냥이 총사가 되기 위해 파리로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달타냥은 콘스탄스를 본 후 마법 같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콘스탄스는 리슐리외 추기경의 간첩 밀라디에 의해 납치를 당하게 된다.
“아직 동선 같은 부분에서 요령이 없어요. 저희 연습 현장 분위기가 매우 좋거든요. 선배님들께서 이런 부분은 이렇게 가면 된다고 조언 많이 해주세요. 특히 제가 중심이 되지 않는 장면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많은 말씀 듣고 있어요.”

예은은 콘스탄스 역에 김소현, 제이민과 함께 캐스팅됐다. 뮤지컬 계에서는 톱스타인 김소현과의 비교가 그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았다. ‘무한 긍정’ 예은은 “선배님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재미있게 생각하려고 하는데요. 어려워요, 사실. 제 딴에는 소리를 제대로 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중가요에서는 음을 오래 끌지 않잖아요? 또 발성도 많이 다르고요. 무엇보다 귓속말을 대사로 할 때, 귓속말이지만 사람들이 다 들려야 하잖아요. 이 때 공기반 소리반으로 귓속말을 해야 하는 게 어렵더라고요.(웃음)”
실력있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뮤지컬 무대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 뮤지컬을 위해 단역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이들과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나 주연 자리에 뚝 떨어진 아이돌, 두 입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엇갈린다. 흥행만을 노린 캐스팅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해해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위해 춤, 노래, 연기 등 기본을 마치고 작은 대사를 연습하고 또 하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을 보면서 ‘내가 좋은 역할을 쉽게 얻었구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대신 그만큼 열심히 해서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는 게 답인 것 같아요. 뮤지컬은 합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돌 가수들이 바쁜 일정 때문에 연습을 몇 번 못하고 무대에 올라갈 때가 있는데요. 뮤지컬이 정말 합이 필요하고 연습이 필요한 예술이라는 걸 알고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런 에너지를 쏟을 준비를 하고 작품을 시작하는 게 맞다는 생각도 하고요. 선입견 갖지 마시고 배우로 봐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웃음)”
 
지난 1월 26일, 원더걸스는 큰 변화를 겪었다. 리더 선예가 결혼을 하고 당분간 캐나다에 머물기 위해 출국을 한 것이다. 선예는 현역 걸그룹 멤버 중 첫 유부녀가 됐고 이로 인해 원더걸스는 당분간 활동이 힘들어졌다. 대신 각자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개별 활동을 하며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선예가 뮤지컬 보러 못 와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원더걸스는 당분간 개인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에요. 데뷔 후 처음이니까 6년만이에요. 6년 동안 못해봤던 걸 하는 거잖아요. 부담보다는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뮤지컬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게 됐는데 많이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 있겠지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기대 많이 해주시고 보러 많이 와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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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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