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세계'(박훈정 감독)가 '여성을 위한 범죄영화'로 인기몰이 중이다.
개봉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순항 중인 '신세계'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다가 범죄 영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평점, 예매율에서 여성 관객들이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
그간의 조폭영화들과는 달리 이정재, 박성웅 등이 선보인 대기업 회사원을 연상케 하는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수트 패션이 여성들의 눈요기를 제대로 해 주고, 여기에 최민식의 카리스마, 팔딱팔딱 살아 숨쉬는 황정민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가 여성 관객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킨다는 분석이다.

진한 남성미를 보여주는 영화는 사실 남자들 못지않게 여성 관객들이 선호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부당거래' 등이 여성 관객들에게 8점 이상의 좋은 평점을 얻은 영화들이다.
또 실제로 롯데시네마 성별 예매율에서는 여성 관객의 비중이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 섹션에서는 "여자이지만 완전 몰입해서 봤다", "순정만화나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하는 여자인데도 '신세계'를 재미있게 봤다" 등 여자임에도 재미있었다는 반응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포털사이트에서는 여자들의 평점이 남자들의 그것보다 높다. 특히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박성웅 등 남자배우들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것을 알 수 있다.
천만영화 '7번방의 선물'이 남자들도 울린 휴먼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다면, '신세계'는 여자들도 좋아하는 범죄영화로 휴먼드라마가 휩씬 자리에 나름의 시장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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