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천재 이태백’ 외면 이유, 광고인 이야기 들어보니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2.26 09: 41

KBS 2TV 월화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이 시청자에 외면 받고 있다. ‘광고천재 이태백’은 실존인물 이제석 광고 디자이너를 모티브로 창작한 작품으로, 그림에 타고난 재능을 가진 통영 출신 이태백이 고졸 학력을 딛고 서울에서 광고장이로 성공하는 스토리의 드라마. 하지만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3~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광고천재 이태백’은 그 동안 전문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던 광고회사를 배경으로 그 이면과 광고인들의 꿈과 사랑을 생생하게 다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진구, 조현재, 한채영, 박하선, 고창석 등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배우들이 명품 연기를 펼치고 있음에도 신선할 것 없는 광고인들의 이야기가 나열식으로 이어지고 있어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전문직의 이야기를 담은 SBS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은 생생한 드라마의 제작현실을 보여줬지만 너무 리얼한 탓에 대중에 외면 받은 바 있다. 당시 ‘드라마의 제왕’은 제작사와 방송국의 힘겨루기, 톱스타를 기용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과 제작현실 등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관계자들에 호평을 이끌어냈지만, 대중과는 공감대 형성에 실패, 별다른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광고천재 이태백’은 광고인들에게서조차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외면 받고 있는 듯하다. 한 광고인은 OSEN에 “광고에는 답이 없지만, ‘광고천재 이태백’은 일반 시청자들이 상상하는 딱 그 정도의 광고회사 이미지를 그려내는 것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광고회사의 기본 설정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금산애드가 모회사인 금산그룹의 광고를 거절하거나 뇌물을 건네는 등의 에피소드가 비현실적이거나 고루해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데 실패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광고천재 이태백’은 열혈 청년 이태백(진구 분)의 도전정신이 안주하려는 청년들에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인턴 백지윤(박하선 분)의 고군분투와 애디 강(조현재 분)과 고아리(한채영 분) 등이 가세한 러브라인에 불이 붙으며 시청률이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26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광고천재 이태백’ 7회의 시청률은 4.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3.9%)보다 0.4% 포인트 상승한 수치. ‘광고천재 이태백’이 광고회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러브라인의 기세를 모아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jykwon@osen.co.kr
래몽래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