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이 지난 25일 방송을 통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주인공 권상우와 수애가 물러섬 없는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야왕’은 지난 방송에서 그간 차재웅 변호사 행세를 하던 하류(권상우 분)가 다해(수애 분) 앞에 자신의 진짜 정체를 밝히며 반드시 다해를 몰락시키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맞서 다해는 시아버지이자 백학그룹 회장인 백창학(이덕화 분)을 등에 업고 재단 이사장의 자리에 올라 그룹 내 침투를 노리는 하류의 계획을 무마시키겠다고 결심하는 것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그럼에도 현재 스코어는 다해 보다 하류에게 유리한 상황. 하류는 치명적 약점이었던 호스트 출신에 교도소 복역 경험이 있는 범죄자 주홍글씨를 차재웅 변호사로 신분세탁 했을 뿐더러, 백학그룹 고문 변호사 자리 입성을 목전에 두며 다해의 몰락을 시시때때로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하류의 주변에는 다해의 파렴치한 행동을 목격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자처하는 인물들이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어 그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 하류와 다해의 사실혼 관계를 알고 있는 택배(권현상 분)와 안심(이일화 분)을 비롯해, 차재웅 변호사의 약혼자인 수정(고준희 분)까지 합세하며 하류의 복수에 조력자 역할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학그룹 내에서는 다해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도경(김성령 분)과, 자기 복수를 위해 다해를 이용하는 지미(차화연 분)의 위험한 도발까지 이어져 다해를 점점 궁지에 몰아가고 있다.
그러나 불리한 형국에도 욕망의 사다리를 지키고, 더 나아가 더 높이 오르려는 다해의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백학그룹 내에서 남편 도훈(정윤호 분) 외에는 자기편이 없는 다해지만, 그간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던 처세술을 이용해 시아버지 백창학 회장의 마음을 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태일(정호빈 분)의 등장은 다해의 욕망에 정점을 찍게 만들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태일은 시장 출신에 대권을 향한 욕망을 지닌 인물로, 향후 다해를 퍼스트레이디 자리에 오르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가난으로 부모를 잃고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던 다해가 꿈꿔보지도 못했던 가장 높은 자리인 영부인이라는 고지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야왕’은 다해의 신분상승기와 그 과정에서 비롯된 수많은 배신과 희생, 그리고 그 같은 과정이 만든 인물들의 감정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인 만큼, 후반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다해를 끌어내리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일 하류의 반격은 '야왕' 최고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sunha@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