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한 가족의 뭉클한 가족애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5일 방송된 ‘안녕하세요’에는 정년퇴임 후 하루 종일 인터넷 고스톱에 빠져사는 엄마의 사연이 등장했다.
이날 아들은 엄마가 고스톱을 하루 종일 친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아들에 따르면 엄마는 새벽 6시부터 게임을 시작, 잠들 때까지 침대 위에 엎드려 게임에만 빠져 살고 있다. 아들은 엄마가 정년퇴임을 한 이후 적적해하는 모습에 인터넷 게임을 소개했고 이후 엄마는 걷잡을 수 없이 게임에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아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엄마는 정당한 변이 있었다. 엄마는 “내 남편은 50년 동안 베짱이로 살아왔다. 나는 개미였다. 이제 바뀌면 안 되나”라는 물음을 던졌다. 게임은 그 동안 고단하게 지냈던 엄마에게 유일한 낙이었던 것. 엄마는 정년퇴임 후 자신이 놀고 있는 모습에 ‘왜 일을 하지 않나’라는 남편의 모진 말에 일부러 손에서 일을 놨다고 털어놨다. 그런 엄마에게 게임은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해주고 위로해주는 휴식 공간이 됐다.
하지만 그 것은 마음의 문을 닫은 엄마의 착각이었다. 엄마의 곁에는 엄마의 마음을 오롯이 이해해주며 그를 걱정해주는 아들이 있었던 것. 아들은 “아빠의 베짱이 생활 때문에 엄마가 고생을 많이 했다”며 “엄마는 내 삶의 롤모델이었다. 그런데 시간 낭비 하는 모습은 보기 속상하다. 엄마가 우리 세 남매를 열심히 키운 것 알고 있고 항상 고마워하고 있다. 내 미래도 중요하지만 나도 엄마의 미래를 걱정한다. 여기에는 망신을 주려고 온 게 아니다. 엄마 아들로서 자랑스럽고 기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진심을 고백했다.
또한 스튜디오에 함께 찾은 딸들도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며 눈물을 쏟아내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아무도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 엄마의 주변에는 올바르게 장성한 아들·딸이 버팀목이 돼 있었으며 그 동안 엄마에게 힘이 돼주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반성하고 있었다. 이들 가족은 서로를 사랑한다고 고백했고 엄마는 다시 마음을 열고 “생각을 바꿔보겠다”고 약속했다.
게임에 빠진 엄마와 그를 지켜보는 아들·딸의 진심이 전해진 이날 방송을 통해 ‘안녕하세요’는 가장 가까운 사이면서도 소통의 부재로 인해 서로를 오해하고 있는 가족들의 속내를 알게 해주며 훈훈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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