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고지(67)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의 주장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일본 대표팀 주장 겸 4번타자를 맡고 있는 포수 아베 신노스케(34)는 최근 연습경기 3경기에서 9타수 1안타로 타율 1할1푼1리의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 24일 호주전에서는 일본 대표팀이 13안타 10득점을 올렸으나 아베가 득점과 관련되는 장면은 없었다.
아직 연습경기고 단 3경기에 불과하지만 일본 스포츠계의 관심이 모두 WBC에 쏠려 있는 상태에서 4번타자의 부담이 크다. 아베는 지난 시즌 센트럴리그 타점-안타 1위, MVP에 오르며 대표팀에 당당히 승선한 공격형 포수다.

그러나 야마모토 감독은 "4번타자는 바꾸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대회에 들어가면 상대팀에 따라 타선을 바꾸는 유동적인 계획을 세웠지만 4번 만큼은 항상 아베로 못박아뒀다. 야마모토 감독은 "아베가 부진하면 주위에서 도우면 된다. 아베가 칠 수 없어도 따라갈 수 있다"고 아베를 두둔했다.
합숙 훈련 때 못박아뒀던 1번 조노 히사요시, 3번 사카모토 하야토의 타순은 이미 변경된 바 있기 때문에 아베 또한 바뀔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아베는 특별하다. 2009년 WBC에서 극도의 부진을 겪던 이치로였지만 하라 감독이 계속 1번으로 내세웠다. 이때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10회 이치로가 결승타를 날린 것은 유명하다. 아베의 존재감도 비슷하다.
한편 아베는 25일 휴일을 반납하고 혼자 훈련을 실시했다. 쿠바 대표팀이 교세라돔에서 훈련한다고 통보하면서 실내로 자리를 옮겼으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혼자 구슬땀을 흘렸다.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주장이자 중심타자로서 아베의 책임감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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