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 역대 흥행 1위 노린다.. 스크린에 뜬 '국민드라마'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2.26 16: 04

배우 류승룡 주연 영화 '7번방의 선물'(이환경 감독)이 천만을 넘어 이제 역대 흥행 1위작이라는 타이틀이 가능할까란 호기심을 키우고 있다.
'7번방의 선물'은 25일까지 전국 1052만여명(영진위)을 동원했다. 신작 '신세계'의 공격에도 1위의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는 등 개봉 한 달이 넘은 현재까지 막강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5일에는 전국 575개 관에서 14만명을 동원했다. 1위인 '신세계'와 1만 7000여명이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이에 영화계에서는 '7번방의 선물'이 역대 흥행 1위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면 1위는 외화 '아바타'(1330만여명, 영진위 기준)다. 이어 한국영화 행진인데, 2위 '괴물'(1301만여명), 3위 '도둑들'(1298만여명), 4위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여명), 5위 '왕의 남자'(1230만여명), 6위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여명) 7위 '해운대'(1145만여명) 8위 '실미도'(1108만여명)로 '7번방의 선물'은 9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런 기세로라면 '7번방의 선물'이 대략 1500만여명까지 갈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 3월 외화들이 쏟아지지만, '7번방의 선물'의 눈덩이 흥행이 쉽게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런 '7번방의 선물'을 두고 스크린으로 간 국민드라마 같은 성격이라고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뻔하다면 뻔할 수도 있는 드라마 구조이지만 이것이 한국 관객들의 취향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국민드라마의 특징이 주로 '가족애'를 다룬다는 것에서도 일맥상통한다. 시청률 50%에 다다르는 현재 방송중인 KBS 2TV 국민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내용만 보더라도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대박을 터뜨린 드라마 특징 중 하나인 아역의 활약에 더해 인기 멜로드라마의 구조적 특징에서 비롯되는 웃음과 눈물이 휴먼드라마인 '7번방의 선물'에서도 그대로 담겨 있다. 또 전 연령층의 시청자들을 고루 흡수하면서도 국민드라마의 메인 시청층인 40대 이상, 특히 주부들을 비롯해 남성 관객들까지 아빠들의 발길을 모았다는 점도 '7번방의 선물'의 특징이다. 국민드라마가 톱스타 주연보다는 콘텐츠 자체로 승부를 거는 것처럼 '7번방의 선물' 역시 스타 마케팅으로 푼 영화는 아니다.  
그리고 '7번방의 선물'은 이미 입소문이 나기 전에 개봉 첫 주에 174만여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국민드라마가 보통 어느 정도의 예비 시청자들을 확보하고 시작하는 것처럼, '7번방의 선물' 역시 예고편 공개에서부터 대작 영화들의 클릭수가 나왔다. 국민드라마들이 특별히 계절이나 시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7번방의 선물' 역시 극장가 비수기와 성수기의 구분을 말끔히 없앴다.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