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이 정도로 예능감이 충만한 여배우는 없었다.
김희선은 현재 SBS 새 토크쇼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에서 ‘예능 선수’인 신동엽, 윤종신과 함께 MC를 맡고 있다. 그는 빼어난 재치와 순발력으로 생애 첫 토크쇼 MC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 토크쇼는 지난 19일에 이어 지난 26일 2회가 전파를 탔다. 걸음마를 방금 뗀 프로그램인 까닭에 다소 산만한 아쉬움이 있다. 또한 시청자들의 답변을 들어 공감대를 형성하는 구성으로 과거 방송됐던 ‘야심만만’과 차별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콩트에 일가견이 있는 신동엽이 투입된 까닭에 콩트를 통해 시청자들의 이야기를 재연한다는 점 외에는 ‘야심만만’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은 것.

그런데 이 토크쇼가 아직 자리를 잡기 전인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것은 MC들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치 넘치는 신동엽과 윤종신이 주고받는 대화는 재기발랄하며, 토크쇼 MC 도전에 나선 김희선도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작진이 전문 MC 신동엽과 준 전문 MC 윤종신에 배우 김희선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은 진정한 신의 한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김희선은 결혼 7년차 유부녀답게 신비로운 배우 김희선의 모습을 한껏 내려놓은 모습이다. 지난 26일 방송에서 빛났던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서 재미를 살리는 무리수 토크는 시작에 불과하다. 여성 MC로서 마스코트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자로서 웃음을 만들려는 노력이 가상해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게스트로 출연한 유부녀 배우 박지영, 강혜정의 공감을 자유자재로 이끌어내고, 다른 MC들과도 티격태격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고, 오롯이 예능 MC로서 한껏 망가지는 김희선은 예쁘기 그지 없다. 때문에 MC 김희선의 솔직하고 통통 튀는 매력은 갈길 먼 ‘화신’의 재미를 살리고 있다.
한편 이 토크쇼는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가져봤을 생활밀착형 궁금증에 대해 10만 명 이상의 시청자들의 답변을 MC와 게스트가 함께 풀어가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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