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경쟁 몰라" 류현진,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27 05: 59

"이제 첫 경기했을 뿐이다". 
LA 다저스 괴물 투수 류현진(26)은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시범경기 개막과 함께 다저스의 치열한 선발진 생존 경쟁이 본격화됐지만, 류현진은 여유와 긴장을 모두 놓치지 않고 있다. 한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을 가졌다. 구원으로 나와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으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반면 선발 경쟁자 채드 빌링슬리와 크리스 카푸아노는 26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나란히 홈런을 맞으며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다저스는 총 8명의 선발투수 후보가 다섯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를 제외하면 남은 3자리를 두고 6명이 경쟁하는 모양새.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지켜보고 선발을 결정할 것"이라며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어디까지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제 첫 경기를 했을 뿐이다. 한 경기 갖고 어떻다고 평가할 수 없는 것"이라며 첫 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1~2이닝 던지는 시범경기 초반보다는 5이닝 정도 던지는 시범경기 막판에 잘 던지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다. 자신의 호투는 물론이고 경쟁자의 부진도 지금으로서는 중요치 않다는 생각이다. 
메이저리그 첫 해이지만 류현진은 빅리그의 속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특히 그가 경쟁해야 할 상대들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이상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검증된 베테랑 투수들이다. 보여준 게 있는 투수들이고, 시범경기 초반부터 굳이 컨디션을 끌어올릴 필요가 없다. 고작 1~2이닝만으로 판단하기는 무리다. 한화에서 입지 탄탄한 에이스였던 류현진이기에 더 잘 알고 있다. 
류현진은 선발 경쟁이라는 것을 사실상 처음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2006년 고졸 신인으로 데뷔할 때 김인식 감독의 눈에 들어 선발투수로 데뷔했고 이후 절대 에이스로 승승장구했다. 그에게 선발 경쟁이라는 건 없었다. 다저스에 와서 처음으로 선발 경쟁한다. 이에 대해 그는 "글쎄 크게 달라진 건 모르겠다. 그냥 하던대로 하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모습이다. 
그는 향후 선발진 경쟁에 대해 "잘 모르겠다. 해봐야 아는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조쉬 베켓, 애런 하랑, 테드 릴리 등 나머지 선발 후보들도 차례로 출격하고 있다. 류현진도 내달 2일 첫 선발등판을 갖는다.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지만 류현진은 일희일비 없이 적절한 긴장과 여유를 유지하며 경쟁을 즐기고 있다. 그는 "늘 하던대로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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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렌데일=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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