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유창식, 괴물끼리 나눈 특별한 교감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27 06: 12

"나이스 피칭, 류!"
LA 다저스 괴물 투수 류현진(26)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을 가졌다. 정규시즌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첫 공식 경기였던 이날 류현진은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류현진은 모바일 메신저로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 발신자는 한화 시절 아꼈던 후배 유창식(21). 메시지 내용은 '나이스 피칭, 류!'였다. 류현진은 "창식이가 나이스 피칭이라고 하더라"며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여전히 한화라는 테두리 안에서 선후배는 꾸준히 교감을 나누고 있다. 

류현진도 유창식이 요즘 잘 던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있다. 유창식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9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을 뿐 삼진 6개를 잡으며 위력을 떨치고 있다. 그것도 주니치 드래건스, 니혼햄 파이터스 같은 일본팀을 상대로 벌인 호투라 더욱 인상적이다. 
류현진도 "요즘 잘 던지더라"는 격려를 보내며 후배의 기를 살려줬지만, 유창식은 "힘을 너무 써서 벌써 지쳤다"는 농담으로 답했다고. 류현진은 "그냥 농담으로 한 말이다. 내가 창식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별 것 없다. 창식이는 2년간 열심히 했고, 이제는 알아서 뭔가 보여줄 때가 됐다"는 말로 한층 성숙해진 후배의 모습을 기대했다. 
류현진이 떠난 한화는 선발진에 결코 메울 수 없는 큰 공백이 생겼다. 외국인 투수 대나 이브랜드가 새롭게 합류했지만 토종 왼손 투수로는 유창식이 류현진이 빠진 허전함을 채워야한다. 입단 때부터 유창식은 류현진 뒤를 잇는 '리틀 괴물'로 주목받았고, 지난해에는 그와 비슷한 투구폼으로 성공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류현진이 없는 이제는 홀로서기에 나서야 한다. 
류현진은 "내가 없어도 한화는 잘 할 것이다. 훈련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좋은 성적을 올리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적응으로 하루 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친정팀 한화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자신과 가장 닮은 후배 유창식에게 큰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과연 류현진의 바람대로 '리틀 괴물' 유창식이 한화를 잘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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