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까지 들어선 일정에도 넥센 히어로즈 투수진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다.
넥센이 시무식을 연 1월 염경엽 신임 감독이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 중 하나는 '자신감'이었다. 염 감독은 특히 투수들에게 "자신의 공에 자신감을 가지고 던져라. 맞더라도 후회없이 자신있게 던지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몇 번이나 목동구장 전광판에 두자릿수 사사구를 의미하는 알파벳을 기록하며 코치진의 뒷목을 찡하게 했던 투수진은 이번 겨울 내내 무조건 구속을 올리기보다 제구를 먼저 갖추는 훈련에 집중, '볼넷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더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넥센 투수진은 이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4번의 연습경기에서 30이닝 동안 20개의 사사구를 기록하며 20명의 타자들을 체력소모 없이 걸어나가게 했다. 한 이닝에 3점 이상을 내준 경기가 3경기나 되는 등 위기에 약한 모습도 여전했다.
물론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이고 투수 운용도 시즌 때와 비슷하게 되지는 않는다. 투수들은 잠깐씩 올라와 자신의 구종, 구위를 시험해보고 내려간다. 그런 만큼 한 공 한 공에 더 집중해서 던져야 하는데 아직 그만큼의 집중력은 보이지 않는다.
이강철 넥센 수석코치는 선수들의 볼넷 문제에 대해 "수십년을 야구만 해온 선수들이다. 금방 바뀔 수는 없다. 계속 이야기를 해나가면서 고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갑자기 바뀔 수 없든 투구 습관, 정신적인 부분 등을 고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냉정한 프로에서의 생존은 시즌 성적이 좌우하고 시즌은 32일 밖에 남지 않았다. 넥센 투수들이 한달 여 사이 기적을 만들지 않는다면 올해도 넥센은 걸어서 1루를 밟는 상대 타자들의 모습을 보며 한탄할 일이 많을 듯 보인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