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K리그 클래식 개막특집] 프로 새내기, 이들을 주목하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2.27 06: 59

축구선수들에게 있어 유난히 각별한 의미를 가지는 상이 있다. 그 어떤 선수라도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칠 경우 다시는 꿈도 꿀 수 없는 상, 바로 신인에게 주어지는 신인상이다.
언제 어디서나, 종목을 막론하고 MVP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상 중 하나가 신인상이다. '유망주'에서 실력이 검증된 '루키'로 진화하기 위해, 팀의 간판스타가 되고 팬들의 사랑을 받는 미래를 그리며 고군분투하는 새파란 신인들의 레이스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한 재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3월 2일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주목할만한 신인선수들을 꼽아봤다.
▲ 전지훈련부터 존재감 폭발, 울산 박용지

박용지(21)는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2012 런던올림픽 예선에서 공격 자원 보강 측면에서 합류,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혜성같은 공격수가 박용지다. 그런 박용지가 울산과 자유계약으로 프로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박용지는 전지훈련부터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동계 전지훈련 중 치른 연습경기에서 9골을 터뜨린데다 그중 2번이 해트트릭(B팀)이었다. A팀 소속으로는 지난해 일본 J리그 준우승팀 베갈타 센다이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여기에 '꽃미남' 별명이 무색하지 않은 외모까지 더해져 올 시즌 신인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 멀티 플레이어 유망주, 부산 정석화
앳된 얼굴에 작은 키(171cm) 때문에 얼핏 보면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정석화(23)는 전형적인 '작은 고추' 스타일이다. 금호고-고려대를 졸업한 정석화 역시 자유계약으로 프로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정석화의 무기는 무엇보다 다양함이다. 공격형 윙 미드필드에서부터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초중고 시절에는 중앙 미드필드로 활약했고 대학 때는 섀도 스트라이커 임무까지 소화했다. 팀 전술의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뜻이다. 태국 전지훈련에서도 1골 2도움으로 촌부리컵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고 구정컵 결승전에서도 후반 투입돼 임상협의 쐐기골에 도움을 주는 등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 신인답지 않은 꾸준함이 매력, 전남 이중권
전남 드래곤즈의 탄탄한 유스 시스템은 여러 스타 플레이어를 낳은 바 있다. 이중권(21) 역시 그런 스타 플레이어가 될 자질이 충분한 선수다. 영리함과 꾸준함을 갖춘 이중권은 U리그에서 활약하며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활동량이 뛰어난데다 시야가 넓고 대담함까지 갖춰 신인답지 않은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는 것이 이중권에게 거는 기대다.
▲ 고대 앙리 프로 무대를 밟다, 서울 박희성
이름보다 '고대 앙리'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박희성(23)이 드디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홍명보호의 시작이었던 U-20 이집트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8강 신화를 일궈낸 박희성은 올림픽에서 밀려난 설움을 U리그에서 풀어냈다. 뛰어난 헤딩 능력과 공격수다운 결정력이 장점인 박희성은 전지훈련에서도 연일 득점을 올리며 최용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 K리그의 이니에스타를 꿈꾼다, 인천 이석현
이석현(23)은 김봉길 감독의 애정을 듬뿍 받으며 크고 있다. U리그서 뛰던 시절 선문대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스페인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닮은 재치있는 패스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인천 코칭 스태프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뛰어난 축구 센스에 골 결정력까지 갖춘 만큼 경기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스승과 다시 만나 가능성을 꽃피운다, 대전 조규승
드래프트 3순위로 대전에 입단한 조규승(22)은 김인완 감독이 광양제철고 시절 직접 가르친 제자다. 전남 드래곤즈 유스 출신이자 전국 고등학교 선수권대회와 왕중왕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유망주다. 김영욱, 지동원, 황도연 등 쟁쟁하게 이름을 날리고 있는 선수들과 동기지만 전남이 지명하지 않아 프로데뷔가 늦어졌다. 수비와 미들 공격 능력도 좋아 김 감독도 여러 포지션에 적용시키며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외에도 드래프트와 자유계약 등을 거쳐 각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된 수많은 신인 선수들이 있다. 빛나는 재능과 성실한 노력, 배움의 자세를 고루 갖춘 신인들만이 프로의 냉정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고 좌절하기보다 언제 자신에게 기회가 올지 항상 준비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또 그라운드에 설 날만을 기다리는 설렘을 간직하기를 바란다. 과연 올 시즌이 끝나고 신인왕의 자리에 오르는 이는 누구일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일이다.
costball@osen.co.kr
박용지(위), 이석현(아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