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데뷔' 윤일록, '무공해 축구'의 또다른 미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2.27 08: 00

'이적생' 윤일록의 맹활약 속에서 무공해 축구의 또다른 미래가 보였다.
FC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장쑤 순톈과 경기서 5-1로 완승을 거뒀다.'이적생' 윤일록과 데얀의 맹활약 속에 장쑤를 완파하고 ACL 첫 승을 수확한 서울은 1승(승점 3)으로 앞서 끝난 경기서 무승부를 기록한 베갈타 센다이와 부리람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1)에 앞선 E조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서울의 유일한 이적생인 윤일록은 이날 경기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선보였다. 윤일록의 데뷔골은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33분 터졌다. 하대성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 정면에서 가볍게 밀어넣은 윤일록은 서울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리며 확실하게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윤일록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11분, 장쑤의 문전으로 쇄도한 윤일록은 몰리나가 이어준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에서 완벽한 기회를 만들었다. 골키퍼와 1대1로 마주본 상황에서 윤일록이 가볍게 올려찬 공은 그대로 장쑤의 골문으로 굴러들어가 팀의 세 번째 골이 됐다.
그야말로 올 시즌 서울이 영입한 단 한 명의 이적생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플레이였다. 경기 내내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서울의 조직력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고,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살려 적극적인 침투로 공격 기회를 살리는 등 종횡무진 활약했다. 
윤일록은 최용수 감독이 '계속 눈여겨봐왔던' 선수다. 최 감독도 이날 윤일록의 활약에 대해 만족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윤일록 영입을 통해 다양한 공격의 옵션을 가져갈 수 있었다. 상대 수비가 부담을 받을 수 있는 공격 루트를 더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 최 감독은 "1차 2차 전지훈련 통해서 봤을 때도 젊은 선수치고 놀랄 정도로 경기력에 기복이 없었던 것 같다"며 "우리 팀에 맞는 선수"라고 칭찬을 덧붙였다.
"내가 알기로 그렇게 결정력이 있는 선수는 아닌데..."라며 농담을 던진 최 감독은 "몇 번의 기회에서 결정지어줄 수 있었던 점에서 앞으로 성장가능성 있다고 여겨진다. 미래가 상당히 기대가 된다"며 활약에 대한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윤일록 역시 "이적했다는 부담이 굉장히 컸다. 하지만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께서 잘 해주셨기 때문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면서 "지난 시즌에 데얀과 몰리나가 정말 잘했기 때문에 나도 큰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첫 경기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시즌 전반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앞으로 팀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 지 단단히 각오하고 있음을 전했다.
올 겨울 서울의 유일한 영입이었던 윤일록이 과연 리그에서도 이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공격에 꾸준한 활기를 보탤 수 있다면 최 감독이 바라는대로 서울의 미래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 그 자체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