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2골' 레알, 바르셀로나 3-1 완파...국왕컵 결승행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2.27 06: 52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의 2골에 힘입어 레알 마드리드가 최고의 라이벌 매치 '엘 클라시코'서 바르셀로나를 완파,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에 올랐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는 레알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열린 2012-2013 코파 델 레이 4강 2차전 바르셀로나와 원정경기서 3-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4-2로 승리,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 선착함과 동시에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와 대결서 2승 2무 1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날 레알에서 활짝 웃은 선수는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정규리그서 득점랭킹 2위에 머물러 있는 것을 만회라도 하겠다는 듯 득점선두 리오넬 메시 앞에서 전반 13분 페널티킥골과 후반 12분 추가골을 잇달아 넣으며 레알의 대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무득점에 그쳤다.

바르셀로나는 수 많은 홈 팬들 앞에서 자신들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전반 13분 만에 페널티킥이 선언되며 일이 꼬였다. 헤라드르 피케의 태클에 호날두의 발목이 걸리며 반칙이 선언된 것. 페널티킥을 유도해 낸 호날두는 직접 키커로 나서서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을 허용한 바르셀로나는 공격의 템포를 높이며 레알의 골대를 향해 파상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레알은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서며 바르셀로나의 마음을 애타게 했다.
레알의 전술은 효과적이었다. 점유율은 바르셀로나가 더 높았지만, 밀집된 수비는 바르셀로나의 패스 성공률을 떨어트렸다. 바르셀로나가 기회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골키퍼 디에고 로페스의 선방이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차단했다.
레알의 추가골도 나왔다. 역습의 성공작이었다. 후반 12분 수비에서 길게 걷어낸 공을 잡은 앙헬 디 마리아가 박스 왼쪽으로 침투 슈팅을 시도한 것이 골키퍼 호세 마누엘 핀투의 발에 맞고 반대쪽으로 흘러나왔고, 이를 호날두가 잡아 골로 연결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13분 세스크 파브레가스 대신 다비드 비야를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호날두의 연속골에 받은 충격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마치 전의를 상실한 듯 했다. 집중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던 것. 이는 즉시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에 있던 라파엘 바란을 놓친 바르셀로나는 바란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0-3으로 몰렸다. 사실상 쐐기골이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26분 페드로 대신 테요, 후반 29분 사비 대신 티아고 알칸트라를 넣으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레알도 후반 26분 곤살로 이과인를 빼고 호세 카예혼, 후반 33분 메수트 외질를 빼고 페페, 후반 38분 사비 알론소를 빼고 마이클 에시엔을 넣으며 수비적인 모습을 보였다.
바르셀로나는 만회골을 위해 끝까지 레알을 몰아쳤다. 그 결과 후반 44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은 조르디 알바가 한 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레알의 수비는 더욱 두터워져 바르셀로나는 더 이상 골을 넣을 수가 없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홈팬들 앞에서 최대의 라이벌에게 패배, 코파 델 레이 결승행 실패라는 고배를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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