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김종부·김호 등 경남 레전드 한자리에 모인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2.27 09: 21

‘컴퓨터 링커’ 조광래의 그림같은 패스와 ‘캐넌슈터’ 김종부의 중거리슈팅이 재현된다.
월드컵 첫 골의 주인공 박창선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한국을 빛낸 박상인도 팬들에게 모습을 보인다.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 김호는 지휘봉을 잡는다.
이제는 아스라이 멀어져간 추억의 페이지를 넘기면 한국축구를 풍미했던 스타들의 플레이가 눈에 아른거린다.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갔지만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을 알린 경상남도의 레전드들이 자신의 주특기로 팬들에게 향수를 전한다.

야심차게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을 준비 중인 경남 FC가 뜻있는 한 판을 예고했다. 도민주주 초청과 아이돌 스타 공연 등으로 화려한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는 경남은 부산과 경기에 앞서 경남 출신 레전드의 오픈경기(3월 10일 오후 12시, 창원축구센터)를 연다.
홍준표 구단주는 경남 출신의 레전드들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며 노고를 치하할 예정이다. 김호 감독의 지휘아래 스쿼드를 구성한 경남 레전드는 함안의 여고팀 대산고와 오픈경기를 갖는다.
일제시대부터 유난히 축구열기가 높고 좋은 선수들을 많이 배출한 경남은 현재 40대 이상의 국가대표 출신이 30여명에 이를 정도. 현역 대표선수까지 합하면 50여명의 선수가 이 지역 출신이다.
경남 통영 출신인 김호 감독은 한국축구의 전설로 이미 1960년대와 1970년대 ‘김정남 김호’의 철벽 수비라인을 구축하며 아시아무대를 제패했다. 동래고 출신으로 대전 수원 울산에서 프로 감독을 역임한 김호 감독은 1994년 미국월드컵 당시 국가대표를 맡아 스페인 볼리비아 독일에 선전했다.
진주고 출신의 조광래 감독은 현역시절 ‘조깜’ ‘악바리’‘컴퓨터 링커’등 무수한 별명의 소유자로 악착같은 플레이와 한치의 오차도 없는 패싱으로 컴퓨터 링커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이미 경남 감독으로 ‘조광래 유치원’이란 찬사를 들으며 윤빛가람 이용래 김주영 등 유망주들을 길러낸 명감독.
통영 출신의 김종부 감독은 비운의 스타. 고려대 시절 한국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다가 대우 현대의 스카우트 싸움에 휘말리며 아까운 재능을 접어야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첫 경기 아르헨티나전에서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은 박창선은 엄청난 기동력으로 ‘개구리’라는 닉네임을 가진 스타다.
한편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이 발표한 25명의 레전드 후보 가운데 베스트 일레븐을 선정해주는 팬들 중 2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레전드의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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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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