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서비스 플랫폼(GSP)’ 확대하는 국내 게임사, 그 이유는?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2.27 09: 58

요즘엔 해외에서도 국내 온라인게임들의 활약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해외에서도 국내 게임시장 못지않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게임사들에겐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개념, 서비스 방식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수가 됐다. 국내 게임사들은 초창기 현지 퍼블리셔를 통한 간접 서비스 방식에서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이하 GSP)’을 만들어 직접 서비스에 나서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 해외 서비스 방식, 글로벌 매출과 인지도 높이는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GSP)’ 확대
GSP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이 2004년 도입한 해외 서비스 모델로 게임 서버를 국내에 두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GSP 초창기에는 국산 온라인게임의 해외 테스트를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 사업으로 시작되었고, 한콘진에서 국내 게임업체들을 모집해 서비스를 지원했다. GSP는 퍼블리셔와 로열티를 나눌 필요가 없고, 해외 현지 마케팅 활동으로 회사 인지도가 높아지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해외 서비스 경험이 많은 엠게임, 웹젠, 조이맥스 등의 중견 게임사들은 GSP를 통해 글로벌 직접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GSP의 대표적인 예로 한콘진에서 운영중인 글로벌 게임포털인 ‘gamengame.com’이 있다. ‘gamengame.com’에서 서비스 하는 게임들은 한콘진에서 선정한 게임 콘텐츠로 6개월간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시스템, 번역, 네트워크는 물론 마케팅과 운영까지 지원받는다.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으로는 ‘소셜 골프’, ‘나인드래곤즈(구룡쟁패)’,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 ‘아케인하츠’ 등 9종이다.
 
 
▲ 엔씨소프트-엠게임, 오랜 해외 서비스 노하우로 차별화된 GSP 전략
성공적으로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 대표 회사는 엔씨소프트다. 지난 2002년 해외 서비스를 시작한 엠게임도 GSP 방식을 적용해 해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모든 게임을 GSP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각 지역, 국가마다 적합한 서비스 모델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퍼블리셔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고, 직접 서비스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에 대해서는 퍼블리셔를 통한 간접 서비스를 진행한다.
엔씨소프트 아이온의 경우 중국을 제외하고 북미유럽은 엔씨웨스트, 일본은 엔씨 재팬 등이 글로벌 법인을 통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는 지난 12월 북미유럽 조직을 통합하고 ‘엔씨웨스트 홀딩스’를 설립, 지주회사로 개편한 바 있다. 이는 북미유럽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시장 대응 기능을 강화하고자 진행한 것. 향후에는 길드워2는 아레나넷 스튜디오, 와일드스타는 카바인스튜디오에서 직접 서비스, 마케팅, 운영을 담당할 계획이다.
길드워2는 엔씨인터렉티브(現 엔씨웨스트)와 아레나넷 스튜디오의 협업으로 북미유럽에서 4분기만 1190억을 벌었다
성공적인 GSP모델을 구축한 엠게임은 ‘귀혼’, ‘로드(RODE)’, ‘워베인’ 등 이 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이나 태국에서도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무협 횡스크롤 RPG인 귀혼은 ‘소울세이버 온라인’으로 이름을 바꾸어 글로벌 서비스 중이다. 또한 드래곤을 소재로 한 MMORPG ‘로드’는 2012년 12월 20일부터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터키어의 4개 국어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 해외 서비스 특화 웹젠...‘GSP’연계 다각화 계획
웹젠은 전체 매출 중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게임업체다. 지난해에는 로열티 분배 및 직접 수출 방식으로 매출의 65%(약369억원)를 해외에서 거둬 들였다.
웹젠의 해외 매출원은 크게 두 가지다.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현지의 유력한 퍼블리셔와 협력관계를 맺는 한편, 아직 온라인게임시장의 성장이 더딘 북미/유럽과 중동/남미 지역 등에서는 ‘GSP(Global Service Platform’를 활용해 현지 게이머들을 공략하고 있다.
웹젠이 해외에서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는 데는 전세계 190여 개 국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인 포털 ‘웹젠닷컴’의 역할이 컸다. 웹젠이 2009년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 포털은 국내 최초 Full 3D 온라인 게임 ‘뮤 온라인’서비스를 시작으로 현재는 ‘C9 (Continent of the Ninth)’ FPS게임 ‘Arctic Combat(아틱컴뱃, 한국명 ‘배터리 온라인’) 등 5개의 게임을 ‘WEBZEN.com’에서 서비스해 오면서 만 3년 만에 웹젠의 주요 수출원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웹젠은 북미/유럽 지역 점유율 확대의 일환으로 지난 2월 15일 게임 포털 사이트 중 하나인 ‘gPotao’을 운영하고 있는 ‘갈라넷(Gala-Net)’을 인수했다. ‘gPotato’는 약 2,500만명에 달하는 북미와 유럽지역 게임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MMORPG와 웹게임 등 약 10여개의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연평균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웹젠은 현재 국내 서비스를 준비중인 신작 ‘아크로드2’를 비롯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 권한을 갖고 있는 외부 투자 개발작들도 ‘gPotato’에 선보여 콘텐츠를 더욱 다양화 해 갈 계획이다.
웹젠은 “ 퍼블리셔와의 협력사업이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해외사업이라고 한다면, GSP 사업은 운영 능력에 따라 해외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며, “‘gPotato’, ‘WEBZEN.com’ 등 GSP 사업은 실제 수익적인 측면뿐 아니라 해외에서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의 부가적인 가치도 매우 크다”고 전했다.
 
▲ 조이맥스, 2000만 회원의 글로벌 포털 통해 전세계 직접 서비스
또, 중견 게임사 조이맥스는 전 세계 200여 국가에 약 20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글로벌 게임포털 ‘www.joymax.com’를 통해 MMORPG ‘실크로드 온라인’와 ‘디지몬마스터즈’ 등의 GSP 글로벌 직접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 2006년 글로벌서비스플랫폼 GSP를 시작한 조이맥스는 '실크로드 온라인'의 전세계 직접 서비스의 성공을 통해 확보한 전세계 사용자, 비즈니스 네트워크 및 관련 서비스 기술을 바탕으로 2007년 하반기부터 조이맥스닷컴(www.joymax.com)을 오픈하고 지속적으로 게임 타이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JCE는 글로벌 게임포털인 ‘www.Gamekiss.com’을 통해 ‘프리스타일’ 시리즈와 ‘에어로너츠’, ‘고스트X’등 다양한 게임들을 서비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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