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반기지 않는 분들 생각 바꿔놓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2.27 13: 17

"선배들에게 인정받고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수가 되겠다".
'풍운아' 이천수(32)의 인천 입단식이 열렸다. 인천은 27일 인천시청에서 이천수 입단식을 개최했다. 이날 입단식에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김봉길 감독, 김남일 설기현 등이 참석했다. 지난 21일 이천수는 전남이 임의탈퇴 공시 철회를 프로축구연맹에 요청해 K리그 복귀에 성공했고 곧바로 인천으로 트레이드 되어 새롭게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인천에 입단한 이천수는 "그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특히 선처를 해주신 전남 구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믿어주신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서 꼭 보답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이겨낼 수 있었다. K리그로 돌아갔을 때를 많이 상상했다. 그런 상상으로 버텼다"면서 "선배들께 인정을 받고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것이 축구 인생 마지막의 목표다. 인정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해 레알 소시에다드, 누만시아에서 한 시즌을 뛴 이천수는 2005년 국내 리그로 복귀해 울산 현대, 수원 삼성을 거쳐 2009년 전남에 입단했다. 
 
그러나 이천수는 전남에서 뛴 첫 경기부터 심판을 모독해 프로축구연맹에서 중징계를 받았다. 그 해 6월에는 선수단에서 불화 속에 코치들과 물리적으로 충돌하고 구단을 이탈했다.
 
이천수는 전남의 복귀 요구를 거부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떠났다. 이에 전남은 이천수에게 임의탈퇴 조치를 내려 전남의 허락이 없이는 국내 리그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했다.
 
이천수는 2011시즌까지 일본 프로축구 오미야에서 뛰었으나 그 뒤로 클럽을 찾지 못하고 무적 선수로 개인훈련을 해왔다.
이천수는 "K리그 클래식에 복귀를 반기지 않는 분들도 분명 있다. 그런 비판이 환영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주변에서 믿어주신 분들이 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잘 이겨내고 꼭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인천 시장은 "선처를 해주신 전남 구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선수 본인이 성숙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고향팀에 합류한 이천수가 큰 활약을 펼쳐주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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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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